<24절기> 동지(冬至)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24절기, 동지(冬至)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안녕, 사주명리" 블로그는 사주명리에 대해 쉽고 재밌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른 카테고리의 글들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동지(冬至) 개요

 

대설과 소한 사이의 절기

 

양력으로 12월 22일 무렵

 

태양의 황경이 270도에 머물렀을 때

 

<2019년 12월 22일은 동지일, 혹은 동지 절입일이라고 함>

 

<2019년 12월 22일 ~ 2020년 1월 5일에 해당하는 기간을 통틀어 동지(冬至)라 함>

 

 

 

2. 동지(冬至) 한해의 시작, 음의 절정

 

동지는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입니다. 반대로 보면,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입니다.

 

하지로부터 짧아지기 시작한 낮의 길이는 낮과 밤이 같은 추분을 지나, 12월 20일 경의 동지가 되면 바야흐로 가장 짧아지게 됩니다.

 

낮의 길이가 가장 짧아졌다는 것은

 

1. 낮의 길이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한다.

2. 밤의 길이가 가장 길다.

 

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양이나 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에는 낮의 길이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니 동지를 명실공히 한해를 시작으로 보았습니다.

 

동지가 되면 묵은 해가 죽고 새해가 떠오른다고 본 것입니다.

 

동양의 음양의 관점으로 보면, 동지는 음의 기운이 가장 강한 날입니다. 밤이 길기 때문입니다. 강한 음의 기운으로 말미암아 온갖 부정적인 악귀와 부정적인 것들이 창궐한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3. 동지(冬至) 농사

동지는 태양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 때문에, 특유의 추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추위를 "동지추위"라고 하는데, 농가에서는 이 추위가 닥치기 전 보리밟기를 합니다.

 

땅 속의 물기가 얼어 부피가 커지면서 지면을 밀어 올리는 서릿발로 인해 보리 뿌리가 떠오르는 것을 막고 보리의 웃자람을 방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과거에는 겨울방학 때 학생들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보리밟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4. 동지(冬至) 지뢰복(地雷復) 괘

동지는 자(子)월의 정중앙에 해당하는 절기입니다. [자(子)월은 대설과 동지에 해당하는 절기로 12월 7,8일 ~ 1월 8,9일에 해당함.]

 

사주명리에서 "子(자, 오행으로는 水, 동물로는 쥐)"라는 글자는 천지를 적시는 이슬과 시냇물을 의미합니다. 물상적으로는 어둠 속에서 활동하는 쥐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자(子)는 주역의 괘로 보면 지뢰복(地雷復) 괘에 해당합니다. 지뢰복(地雷復) 괘는 모두가 음효로 이루어진 가운데, 아래에서 양효가 올라오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운으로 이야기 하면, 천지가 음의 기운으로 가득찬 가운데, 양기가 싹 터 올라오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지뢰복 괘

 

극단적인 어둠 속에서 싹트는 생명을 의미하는 자(子)와 지뢰복(地雷復)은, 남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동트는 은밀하고 왕성한 생명력과 희망을 의미합니다. 극단의 추위(끝)에서 결국 새로운 생명(시작)이 싹튼다는 철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사주를 볼 때도 사주에 자(子)가 있으면, 다음과 같은 성향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특히 자월에 태어난 경우 아래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봅니다.

 

1. 잠재된 양기, 감추어진 욕망, 은밀한 시작, 감춰진 재능

2. 낭비를 싫어하고, 소박하고 실용적인 성향

3. 생명력, 성적인 에너지

4. 총명함

 

이는 모두 어둠 속에서 싹트는 에너지에서 비롯된 성향입니다. 

 

사주명리에서 자(子)와 관련한 더욱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19/03/07 - [사주명리학/지지(地支)] - 십이지지, 자(子)-자수

 

십이지지, 자(子)-자수

십이지지, 자(子)-자수 子(자수) 개요 : 지지 중 첫번째에 해당하는 지지. 이름 : 자수(子水) 오행 : 수(水) 음양 : 음(陰) 계절 : 겨울 월 : 12월 6,7일(대설)~1월 5,6일(소한) 시간 : 23:30~1:30 해당하는 동물..

yavares.tistory.com

 

5. 동지(冬至) 속담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

 

동지가 설날고 더불어 새해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나온 속담입니다.

 

 

"호랑이가 장가가는 날"

 

음기가 가장 강한 날, 혹은 가장 밤의 길이가 긴 날이기 때문에 나온 속담입니다.

 

 

"동지 지나 열흘이면 해가 노루꼬리만큼씩 길어진다."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 "동지 때 개딸기"

 

모두 동지와 자연현상, 날씨와 관련된 속담입니다.

 

 

 

6. 동지죽

동지에는 동지죽(동지팥죽)을 먹습니다. 지금은 집이나 식당에서 간단하게 동지죽을 먹지만, 옛날에는 귀신을 쫓기 위해 동지팥죽을 끓여, 사당이나 집안 여러 곳에 간단하게 제사를 지내고 식구들끼리 나눠먹었습니다.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공공씨(共工氏)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신(疫神)이 되었다. 그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역신을 쫓기 위하여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

 

귀신과 관련한 간단한 유래를 찾아볼 수 있는데, 먼저 중국에서 유행한 풍습이 고려때 우리나라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팥죽과 귀신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양오행의 간단한 지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동지는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기 때문에 귀신들이 활보한다고 보았습니다. 강한 음기를 등에 없고, 평소보다 더 거침없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죠.

 

귀신을 쫓기 위해서는 양기가 필요한데, 팥의 붉은색은 음양오행의 관점으로보면, "태양", "남쪽", "강한 양기"를 의미합니다. 

 

귀신을 쫓고 한해가 저무는 시점에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양기가 듬뿜 담긴 팥죽을 먹었던 것입니다. 이를 한자로는 귀신을 쫓아낸다는 축귀(逐鬼), 벽사(辟邪)라고 불렀습니다.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리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며,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재앙이 있을 때에도 팥죽, 팥떡, 팥밥을 하는 것은 모두 같은 "벽사"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7. 동지(冬至) 달력

조선시대에는 동짓날에 관상감(觀象監)에서 새해의 달력을 만들어 궁에 바치면 나라에서는 ‘동문지보(同文之寶)’라는 어새(御璽 : 옥새)를 찍어 백관에게 나누어 주던 풍습이 있었습니다.

 

각사(各司)의 관리들은 서로 달력을 선물하였으며, 이조(吏曹)에서는 지방 수령들에게 표지가 파란 달력을 선사하였습니다.

 

동짓날이 부흥을 뜻하고 이 날부터 태양이 점점 오래 머물게 되어 날이 길어지므로 한 해의 시작으로 보고 새 달력을 만들어 가졌던 것입니다.

 

 

8. 동지(冬至) 세시풍속

궁중에서는 동지를 ‘아세(亞歲)’라 했고, 민간에서는 흔히 ‘작은 설’이라 하였습니다.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 가는 작은 설의 대접을 받은 것입니다.

 

또한 동지부적이라고 하여, 창궐하는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뱀 사(蛇)" 자를 써서 집의 벽이나 기둥에 거꾸로 붙여놓기도 했습니다. -뱀은 양기가 가장 강한 동물로 통합니다. 들끓어오르는 양기 때문에 팔다리가 잘려져 나갔나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또한 사주 명리에서 사巳는 극단의 양기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동짓날에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새해에 풍년이 들 것이라고 믿었고, 날씨가 따뜻하면 질병이 많을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9. 동지(冬至) 고전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에 동지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초후(初候)에는 지렁이가 움추러들고,

중후(中候)에는 큰 사슴의 뿔이 떨어지며,

말후(末候)에는 샘물이 얼어붙는다

 

 

10. 전세계의 동지(冬至)

고대인들은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축제를 벌여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올렸습니다.

 

중국 주(周)나라에서 동지를 설로 삼은 것도 이 날을 생명력과 광명의 부활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며, 역경의 복괘(復卦)를 11월, 즉 자월(子月)이라 해서 동짓달부터 시작한 것도 동지와 부활이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당나라의 역법서(曆法書)인 <선명력(宣明曆)>에서도 동지를 달력의 시작점으로 보았습니다. 당나라의 역법을 받아 썼던 고려 시대까지는 동지를 새해의 첫날인 설날로 삼았던 것으로 보이며, 이 전통은 고려 말까지 이어지다가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을 받아들인 충선왕(1309) 때에 지금의 설날로 바뀐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12월에 농신제를 지냈습니다. 이 기간 중에 농업의 신인 새턴(Saturn)에 감사의 기도를 올리면서 더불어 동지제를 지냈습니다. 동지가 지난 후에는 동지에 태어난 페르시아의 ‘빛의 신’인 미트라(Mithras)에 경의를 표하면서 빛의 귀환을 축하했습니다. 동지를 한해의 기점으로 본 것입니다.

 

또한 고대 그리스인에게는 디오니소스신을 섬기는 ‘브루말리아(brumalia)’라고 하는 동지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기독교가 번성해지면서 농신제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크리스마스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미트라와 마찬가지로 예수도 어둠의 힘을 물리치고 세상에 빛을 가져온 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동지제와 새로운 종교의 신앙이 결합한 것입니다.

 

실제 기록에 의하면 예수의 탄생과 크리스마스는 관련이 없다고 봅니다. 심지어 예수가 봄에 태어났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겨울인 이유는 겨울이 농한기이기 때문이며, 겨울에 동지제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축제가 결합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참고자료>>

 

『대산주역강의』 김석진

『24절기와 농부의 달력』 안철환

『절기서당』 김동철, 송혜경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네이버 절기정보 『한국민속대백과사전』-한국세시풍속사전

디지털도봉구문화대전 "동지"

두산백과 "동지"

다음백과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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