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로(寒露) -1분 깔끔 정리-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안녕, 사주명리" 라는 블로그에서 사주 이론과 실제에 대해 쉽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카테고리의 글들도 관심을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24절기, 한로(寒露)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한로(寒露)의 개요

추분(白露)과 상강(霜降) 사이의 절기

 

양력 10월 8일 ~ 9일 무렵

 

태양의 황경이 195도에 머물렀을 때

 

<2019년 10월 8일은 한로일, 혹은 한로 절입일이라고 함>

 

<2019년 10월 8일 ~ 2019년 10월 23일에 해당하는 기간을 통틀어 한로(寒露)라 함>

 

 

2. 한로(寒露) 자연현상

한로(寒露)는 24절기 가운데 열일곱 째로 찾아오는 절기로 찰 한(寒), 이슬 로(露)에서 보듯 공기가 차츰 선선해지면서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서 서리로 변해가는 계절입니다.

 

한로에는 아주 맑고 높은 하늘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또한 10월 중순경이 되면 강원도에서부터 아름다운 단풍이 남쪽으로 점차 내려옵니다.

 

산비탈에 핀 구절초 꽃이 하나둘 시들어가고, 산에는 산국이 노란 꽃봉오리 터트리고, 길가에 쑥부쟁이가 보라색 꽃을 무리지어 흔들어댑니다. 

 

제비와 같은 여름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기러기와 같은 겨울새가 한반도를 찾는 시기가 또한 한로입니다. 이맘때 내리는 무서리는 농부들의 마음을 바쁘게 만듭니다. 수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3. 한로(寒露) 농사

한로 즈음은 찬이슬이 맺힐 시기여서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합니다. 때문에 예로부터 농촌에서는 오곡백과를 수확하고 타작하기 위해 손이 바빴습니다.

 

한로에는 추수와 더불어 콩나물콩, 메주콩, 팥을 베어야 합니다. 베어 오면 마당에서 타작하고, 알곡을 추리는 일로 농부들은 행복하지만 분주한 시간을 보냅니다. 고구마대, 들깻잎 따기, 대추털기, 도토리, 밤 줍기 등의 일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가을 파종을 해야 하는데, 이 때 심어야 겨울이 오기 전에 뿌리를 내려 추위를 이길 수 있습니다. 밀, 보리, 씨마늘을 파종해서 겨울을 날 준비를 해야합니다.

 

 

4. 한로(寒露) 산지박(山地剝)

한로는 戌(술)월의 시작에 해당하는 절기입니다. [戌(술)월은 한로와 상강에 해당하는 절기로 10월 8,9일 ~ 11월 8,9일에 해당함.]

 

사주명리에서 戌(술)-오행으로는 土, 동물로는 개-이라는 글자는 수확이 끝난 가을날의 쓸쓸하고 적막한 기운을 의미합니다. 물상적으로는 사방을 떠돌아다니며 짖는 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사주명리에서는 戌(술)을 "화기(火氣)의 창고"라고 하기도 합니다. 戌(술)시나 戌(술)월이 되면 맹렬한 화(火)의 기운이 "자취를 감춘다." "숨는다"는 데서 비롯된 표현입니다.

 

창고라는 표현 대신 무덤(관)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득세하던 여름의 기운이 사라지고, 추운 바람이 부는 이 한로의 상황을 잘 묘사한 표현입니다. 

 

戌(술)은 주역의 괘로 보면 산지박(山地剝) 괘에 해당합니다. 산지막 괘는 아래에서 올라온 음효(음기)가 천하를 거의 다 집어삼키고 있는 괘입니다. 마지막 남은 양(陽)이 위태롭게 아래에서 올라오는 음(陰)에 대적하고 있지만, 그 기세에 눌려 꼼짝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지박, 긴 작대기는 양기를 의미하고 둘로 나뉘 작대기는 음기를 의미한다.

 

산지박의 "박剝"이라는 글자는 "훼손시키다, 깎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괘의 형세를 보더라도 아래에서 올라온 음효가 하나 남아있는 양효를 없애기 위해 호심탐탐 위협하고 있습니다. 

 

산지박 괘에서 戌(술)의 의미를 유추해보면, 戌(술)은 "관계의 단절과 소멸",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쫓아내 버리는 태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의존적인 대상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정리와 단절은 상처를 남기지만 결국 개인에게 해방과 자유를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사주를 볼 때도 사주에 戌(술)이 강하면, "관계의 끊고 맺는 능력이 탁월하고, 고독한 성향이 있다."고 예측을 합니다. 특히 戌(술)월에 태어나거나, 戌(술)일에 태어나면 그러한 성향이 강하다고 해석합니다. 

 

戌(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19/03/17 - [사주명리학/지지(地支)] - 지지, 술(戌)-술토

 

지지, 술(戌)-술토

지지, 술(戌)-술토 戌(술토) 개요 : 지지 중 열한번 째에 해당하는 지지 이름 : 술토 오행 : 토(土) 음양 : 양(陽) 계절 : 가을 월 : 10월 8,9일(한로)~11월 7,8일(입동) 시간 : 한국 기준 19:30~21:30 동물 : 개..

yavares.tistory.com

 

5. 한로(寒露) 속담

"한로가 지나면 제비도 강남으로 간다."

 

한로의 자연현상을 잘 표현한 속담입니다. 한로에는 여름 철새가 떠나가고 겨울 철새가 돌아옵니다. 한로에 여름 철새인 제비가 따뜻한 남쪽나라로 가는 것을 속담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가을 곡식은 찬 이슬에 영근다."

 

한로의 단어의 뜻에서 파생된 속담입니다. 한로의 단어 뜻은 "찬 이슬"입니다. 즉, 한로 무렵에 수확이 이루어진다는 상황을 찬 이슬이 내리는 자연현상과 연관지어 표현한 속담입니다.

 

 

6. 한로(寒露) 세시풍속

옛 풍습에 한로에는 국화를 이용해 국화전을 부치고, 국화술을 담갔습니다. 온 천지에 만발한 국화를 활용한 잔치음식을 차렸던 것입니다.

 

또한 붉은 색의 수유(茱萸) 열매를 머리에 꽂아 잡귀를 쫓았다. 음기가 강해지는 계절이 되면, 귀신이 설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붉은 색은 양기를 의미하기에 붉은 색 꽃을 통해 음기를 몰아내려 한 것입니다.

 

한로 즈음 수확하는 농부는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농주(막걸리)를 대접했습니다. 수확의 즐거움과 기쁨을 손님에게 나누는 따뜻한 마음이 돋보이는 소중한 풍습입니다.

 

 

 

 

7. 한로(寒露) 추어탕

조선 중기의 문신 신속(申洬)이 펴낸 <농가집성(農家集成)> 중 <사시찬요초(四時纂要抄)> 에는, 한로와 상강에 백성들이 추어탕(鰍魚湯)을 즐겨먹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추어탕의 추(鰍)는 가을 '추'와 물고기 '어'가 합쳐져서 만든 단어입니다. 이를 보면 추어탕은 가을에 즐겨먹는 음식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어탕을 가을에 먹는 이유는 미꾸라지의 생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음양과 관련이 있습니다. 본초강목(本草綱目)-명나라의 의학서적-에 보면 미꾸라지는 양기가 강해 섭취하면 양기를 보충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한로가 되면, 양기는 창고에 들어가 숨어버리고 음기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강한 음기 때문에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추어탕을 먹었던 것입니다. 가을에 먹는 추어탕이 보약인 이유입니다. 

 

 

8. 한로(寒露) 고전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에 한로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와서 머물고,

중후(中候)에는 참새의 수가 줄어들며,

말후(末候)에는 국화가 노랗게 핀다

 

 

<<참고자료>>

 

『대산주역강의』 김석진

『24절기와 농부의 달력』 안철환

『절기서당』 김동철, 송혜경

다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네이버 절기정보 『한국민속대백과사전』-한국세시풍속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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