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秋分) - 1분 깔끔 정리-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안녕, 사주명리"라는 블로그에서 사주 이론과 실제에 대해 쉽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카테고리의 글들도 관심을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24절기, 추분(秋分)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추분(秋分)의 개요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의 절기

 

양력 9월 22일~23일 무렵

 

태양의 황경이 180도에 머물렀을 때

 

<2019년 9월 23일은 추분일, 혹은 추분 절입일이라고 함>

 

<2019년 9월 23일 ~ 2019년 10월 8일(한로일)에 해당하는 기간을 추분이라 함>

 

 

2. 추분, 기(基)절기

태양고도의 기점이 되는 절기를 기(基)절기라고 합니다.

 

기절기에는 동지, 춘분, 하지, 추분이 있습니다.

 

 

동지는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때이고, 하지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때입니다. 춘분은 동지에서부터 길어지기 시작한 낮의 길이가 드디어 밤을 이기는 절기 입니다. 반대로 추분은 하지에서부터 길어지기 시작한 밤의 길이가 드디어 낮을 이기는 절기 입니다. 

 

절기는 태양고도(황경)에서 비롯된 달력입니다. 즉 지상의 기온이나 기후에 상관없이 하늘에서의 태양의 운행을 중심으로 일년을 24개로 구분한 것입니다. 때문에 동지가 되었다고, 가장 추운 것이 아니며 마찬가지 하지때 가장 더운 것도 아닙니다. 

 

하늘의 변화가 땅으로 내려오는 데는 시차가 존재합니다. 바닷물이 가을이 되어서야 따뜻해지고, 뚝배기의 온기가 오래 남아있는 것과 같습니다. 비열에 따른 시간차, 수많은 변수에 의해 생성된 다양한 요인들이 지상의 기온과 기후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천문을 관측했던 고대인들은 태양의 운행을 보고, 밤과 낮의 변화를 기념하기 위해 명절을 지냈습니다. 고대 중동 지역(이스라엘,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춘분을 새해의 시작으로 삼고, 축제를 즐겼습니다.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기점을 한 해의 시작이라고 본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동지에 팥죽을 먹는 것, 서양에서 동지 무렵에 축제를 즐겼던 것-크리스마스의 유래- 은 밤의 길이가 가장 긴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팥죽을 먹는 것은 밤의 길이가 가장 긴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양기(낮)를 의미하는 붉은색 팥죽이 음기(밤)를 몰아낸다고 본 것입니다. 나중에 크리스마스와 결합된 동지 무렵의 축제는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동지를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축제를 열었던 것입니다.

 

추분은 낮의 길이와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이며, 추분을 기점으로 밤의 길이가 길어집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 혁명력에서는 추분을 한 해의 시작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추분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하늘의 변화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3. 추분 자연현상

추분을 기점으로 밤이 낮보다 길어집니다. 낮을 양(陽), 밤을 음(陰)으로 보았을 때, 추분부터 음기가 왕성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추분을 지나면 쌀쌀한 날씨가 온 세상에 감돕니다.

 

절기상으로 가을은 이미 입추 지나 처서, 백로에 왔지만 추분이 지나야 비로소 가을이 왔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며, 날씨가 건조해집니다. 

 

길가에는 연보랏빛 쑥부쟁이 하늘거리고, 들녘에는 쑥꽃이 피고 집니다. 산에는 으름, 밤이 벌어지고 도토리가 떨어집니다. 아침 해 뜨기 전에는 찬이슬이 보이기 시작하고, 저녁 해가 떨어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집니다. 

 

 

4. 추분 농사

추분 즈음이면 가을 농번기가 시작되비다. 비로소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시기가 된 것입니다. 벼 수확하기, 고추 따서 말리기, 녹두나 팥 따기가 한창입니다. 

 

또한 추분은 산채를 말려 겨울을 날 나물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고구마 줄거리, 호박고지, 박고지, 가지말랭이 등 묵나물을 부지런히 준비해야 겨울을 풍성하게 날 수 있습니다.

 

봄에 씨 뿌리는 건 며칠 미뤄도 큰 상관이 없지만 가을걷이는 꼭 작물의 상태를 보고 때를 맞춰서 해야 합니다. 하루 이틀만 지나면 콩도 팥도 꼬투리에서 터져 나오고, 벼 이삭도 고스라집니다. 추분 무렵의 농부는 부지런히 논과 밭을 돌아다니며 곡식이 여무는 상태를 잘 살펴야 합니다. 

 

 

5. 추분 풍지관

추분은 酉(유)월의 중앙에 해당하는 절기입니다. [酉(유)월은 백로와 추분에 해당하는 절기로 9월 8,9일 ~ 10월 8,9일에 해당함.]

 

사주명리에서 "酉(, 오행으로는 金, 동물로는 닭)"라는 글자는 예리하고 날카로운 금속을 의미합니다. 물상적으로는 기세등등한 닭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를 엄숙하고 살기에 가득한 기운인 숙살지기(肅殺之氣)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양기가 사라지고 음기가 득세하는 이 시기의 기운을 잘 표현한 단어입니다. 

 

酉(유)는 주역의 괘로 보면 풍지관(風地觀)괘에 해당합니다. 풍지관 괘는 아래에서 올라온 음효(음기)가 드디어 양효(양기)를 넘어서는 괘입니다. 음과 양의 균형이 깨지고 음기가 막 천하를 휘어감기 시작하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양기가 쇠하고 음기가 성하는 것을 의미하는 酉(유)와 풍지관(風地觀)은 즉, 봄과 여름동안 우리 마음이 만들어낸 수많은 유혹과 욕망을 정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가을의 스산한 기운을 결국 새로운 변화에 대한 결단과 마무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사주를 볼 때도 사주에 酉(유)가 강하면, 결단력이 있고, 결과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고 예측을 합니다. 특히 酉(유)월에 태어나거나, 酉(유)일에 태어나면 그렇게 해석합니다. 또한 사주에 酉(유)가 강한 사람들은 날카로운 기운을 잘 쓴다고 하여, 의약계에 종사하면 좋다고 봅니다.   

 

酉(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19/03/16 - [사주명리학/지지(地支)] - 지지, 유(酉)-유금

 

지지, 유(酉)-유금

지지, 유(酉)-유금 酉(유금) 개요 : 지지 중 열 번째에 해당하는 지지 이름 : 유금 오행 : 금(金) 음양 : 음(陰) 계절 : 가을 월 : 9월 7,8일(백로)~10월 8,9일(한로) 시간 : 한국 기준 17:30~19:30 동물 : 닭 천..

yavares.tistory.com

 

6. 추분 속담

"추분이 지나면 우레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

 

이는 속담이라기보다는 중국 고서에 전하는 말입니다. 추분 무렵의 자연 현상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레소리가 멈춘다는 것은 수증기의 증발이 멈추기 때문에 대기가 안정된다는 이야기이며, 벌레가 숨는다는 것은 기온이 내려가 벌레들의 활동이 현저히 줄어드는 현상을 표현한 것입니다. 

 

"덥고 추운 것도 추분과 춘분까지다."

 

재미있는 속담입니다. 춘분이 되면 추위가 떠나가고, 추분이 되면 더위가 떠나간다는 표현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잘 담아낸 속담입니다.

 

 

7. 추분 중양절

중양절은 음력 9월 9일로 양(陽)의 숫자인 9가 겹쳤다고 해서 중양(重陽)입니다. 따뜻한 양(陽)의 숫자가 겹치는 날을 예전부터 길하게 보고, 1월 1일 설날, 3월 3일 삼짇날(중삼절), 5월 5일 단오날(중오절), 7월 7일 칠석날, 9월 9일 중양절을 기렸습니다.

 

삼짇날 제비가 강남에서 왔다가 중양절에 다시 강남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말이 있으며, 추석이 이른 해에는 가난한 농가에선 차례상에 올릴 햇곡식이 없어, 이 중양절에 익은 햇곡식으로 다시 차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를 중구(重九)차례, 혹은 중구제라고 불렀습니다. 

 

추분은 양력으로 중양절은 음력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추분 무렵(9월말 ~ 10월초)에 중양절이 오게 됩니다. 

 

 

 

 

8. 추분 세시풍속

중국의 예법을 다룬 고전 예기(禮記)에는 음기가 왕성해지면 계절은 가을이 되고 사람은 늙게 된다고 하며, 쇠약해진 몸을 보양하기 위해 먹을거리를 먹어야 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추분을 맞아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별인 노인성(老人星)을 대상으로 조정에서 제사를 올렸습니다. 노인성은 남반구의 별자리에 있는 별인데 한반도에서는 여름철에는 보이지 않고, 제주도와 남해에서 추분과 춘분 사이에만 관찰이 가능합니다. 추분에 노인성이 나타나면 길하다고 보아 국가의 평안과 국민의 안녕을 비는 제사를 지냈던 것입니다.

 

민간에서는 추분에 부는 바람을 보고 이듬해 농사를 점치는 풍속이 전해집니다. 추분날 건조한 바람이 불면 다음해 대풍이 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또 작은 비가 내리면 길하고 날이 개면 흉년이라고 믿기도 했습니다.

 

 

9. 추분 고전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에 추분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초후(初候)에는 우레 소리가 그치고, 

중후(中候)에는 동면할 벌레가 흙으로 입구를 막으며, 

말후(末候)에는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참고자료>>

 

『대산주역강의』 김석진

『24절기와 농부의 달력』 안철환

『절기서당』 김동철, 송혜경

다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네이버 절기정보 『한국민속대백과사전』-한국세시풍속사전

디지털도봉구문화대전 "처서"

두산백과 "처서"

다음백과 "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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