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자평 1. 論논 截路空亡절로공망

甲己申酉最爲愁,

갑기甲己는 신유申酉가 가장 근심이 되고,

 

乙庚午未不須求,

을경乙庚은 오미午未를 만나면 모름지기 구원할 수 없다.

 

丙辛辰巳何勞問,

병신丙辛이 辰巳를 만나면, 좋지 않다.

 

丁壬寅卯一場空,

丁壬이 寅卯를 만나면 일이 허사가 된다.

 

戊癸子丑君須記,

戊癸가 子丑을 만나면 반드시 꺼리게 된다.

 

人生値此也多憂,

삶에서 이것을 만나면 근심이 많다.

 

忽然更得胎中遇,

만약 태중에 이것을 만나면,

 

白髮盈簪苦未休.

백발이 될 때까지 근심이 끊이지 않는다.

 

(以日取時見之方是, 以年在日時論者, 非也. 甲己日遁十二時中, 有申酉二時, 上見壬癸爲水, 故甲己見申酉是也, 餘皆倣此, 假如甲子日見申酉時, 乃爲正犯, 其餘者見之非也, 此空亡非但命中見之不美, 以至百事, 求財上官, 皆不利也)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태어난 시를 보는 것이 옳다. 태어난 연으로 태어난 일시를 보고 추리하면 안된다. 갑기일甲己日에 신시, 유시를 보면, 천간에 임수壬와 계수癸가 떠 있다. 갑기일의 임신시, 계유시를 일컬어 절로공망이라 한다. 남은 것은 이에 준한다. 가령 갑자일에 신유를 보면 올바른 절로공망이다. 다른 지지를 본것을 해당되지 않는다. 절로공망은 명중에 있으면, 좋지않다. 모든 일이 불미스럽게 된다. 재물, 벼슬 모두 불리하다.)

 

『 註釋 : 截路者,如人在路途之中,遇水則不能前進,不可以濟,故曰截路空亡.』

『 주석 : 절로공망은 사람이 여행 중에 비를 만나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기에 일을 그르치게 마련이며, 따라서 절로공망이라고 한다.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의 연해자평은 "절로공망(截路空亡)"입니다.

 

먼저, 절로공망(截路空亡)의 글자의 뜻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절로(截路)는

 

截 - 끊어질 절

路 - 길 로

 

자를 씁니다. 

 

그대로 직역하면, 길이 끊어지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입니다.

 

뒤에 붙은 공망이라는 것은 "텅 비어서 망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공망에 대해서는 이미 자세하게 포스팅 했기 때문에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19/09/13 - [사주명리학/신살(神煞)] - 공망(空亡)

 

공망(空亡)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신살 중 공망(空亡)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공망(空亡) 단어의 기본의미 : 텅 비어서 기능을 하지 못함. 적용 : 일주를 기준으로 공망에 해당하는 지지가 있..

yavares.tistory.com

 

즉, 절로공망이라는 것은 "길이 끊어지는 부정적인 상황을 의미하는 공망"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공망 자체가 긍정적인 의미가 아닌데, 여기에 길이 끊어지는 부정적 요소가 더해졌으니, 단어 자체만 보면 절로공망은 지극히 좋지 않은 상황을 나타냅니다.

 

이에 화답하듯이 연해자평 원문에서도 절로공망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습니다. "근심이 끊이지 않는다." "꺼린다.", "구원할 수 없다.", "허사가 된다.", "모든 일이 불미스럽게 된다.", "재물, 벼슬 모두 불리하다.", "일을 그르치게 마련이다." 등 정말 재수없는 온갖 말들은 다 나열해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조합에서 나오는 기운이기에 이렇게 재수가 없는지, 절로공망의 성립 조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절로공망은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는데, 절로공망은 다름 아닌 천간인 "壬(임수)" 와 "癸(계수)"의 힘입니다. 

 

"壬(임수)"와 "癸(계수)"는 모두 오행 水의 속성을 가진 천간입니다. 오행 水가 시간時干-태어난 시의 천간-에 위치할 때, 삶의 행로를 가로막는다고 보고 이를 절로공망이라고 불렀습니다.

 

즉, 물줄기가 우리네 인생길 앞에 놓여 삶의 길을 방해한다고 본 것입니다. 홍수가 나서 물이 넘쳐 길이 막혔으니, 하는 일마다 다 망할 것이요, 불행한 삶을 산다고 본 것입니다.

 

여러 책과 자료들을 보면, 절로공망에 해당하는 천간과 지지의 조합이 나와 있습니다. 연해자평 원문에서도 길게 그 조합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결국 그 조합이라든 것도 시간(時干)에 壬(임수)와 癸(계수)가 놓이게 하는 조건을 나열한 것에 불과합니다.

 

무슨 대단한 이론과 기운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時干)에 壬(임수), 癸(계수)와 계수가 놓이는 조건을 나열한 다음 "굉장히 재수없음"이라고 단정한 것입니다.

 

위의 연해자평 원문에서도 "태어난 날을 보고 추리해야 하며, 태어난 연을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구절이 있는데, 이 구절도 실상 아무 의미도 없는 구절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태어난 시각의 천간은 어차피 일간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지는 정해져 있으며-23시 30분~1시 30분은 자시로 정해져 있음-, 천간은 그때그때 바뀌는데, 그 바뀌는 기준이 일간이 됩니다. 결국 시간(時干)을 구하는 공식에 더해 壬(임수), 癸(계수)를 만나는 조건을 써놓고,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쓸데없는 표현을 덧붙인 것에 불과합니다.

 

월간, 시간 등이 어떻게 결정되는 지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 바랍니다.

 

2019/07/29 - [사주명리학/생활 속 사주명리] - 사주 팔자의 구성

 

사주 팔자의 구성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사주 팔자의 구성"이라는 제목으로, 어떤 기준과 원리에 의해 사주팔자가 구성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기초학습 1. 사주 팔자는 4개의 기둥, 8개의 글자라..

yavares.tistory.com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그 이론적 근거라고 할 것도 없으며, 특정한 오행을 특별한 근거없이 부정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절로공망의 영향력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워보입니다.

 

물론 절로공망은 역술가들도 적극적으로 채택하지 않는 신살입니다. 사라져야 할 못된 이론인 것입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