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白露) -1분 깔끔 정리-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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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절기, 백로(白露)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백로(白露)는 2019년 9월 8일 하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2019년 9월 8일은 백로(白露)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24절기에서 말하는 백로(白露)는 백로일(9월 8일)부터 추분일(9월 23일) 이전까지의 기간을 통틀어 백로(白露)라고 합니다.

 

 

백로(白露) 개요

24절기 중 열다섯 번 째에 해당하는 절기.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

 

양력으로는 9월 8일 무렵

 

태양의 황경이 165도에 이르렀을 때

 

백로(白露) 단어의 의미

백로(白露)는 흰 이슬 즉, 아침 나절에 잠깐 맺히는 이슬을 의미합니다. 밤과 낮의 기온차로 인해 새볔에 이슬이 맺히는 절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아침에 산책을 할 때 이슬이 발목을 적십니다. 해가 뜨면 사라지는 이 이슬은 동양의 관점으로 보면 양의 기운이 음의 기운에 의해 압박을 받아 생기는 조화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음기가 양기를 몰아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백로(白露) 뿐만이 아니라 가을의 절기들은 단어 안에 이슬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백로(白露)-한로(寒露)-상강(霜降)이 그것 입니다. 양과 음의 교차, 낮과 밤의 기온차로 인해 흰 이슬이 내리고(白露), 추운 이슬이 맺히고(寒露), 언 이슬인 서리가 내리는 것(霜降)을 조상들은 절기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백로(白露) 자연현상

백로에는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대기중의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이슬이 맺힙니다. 장마 후 계속되던 무더위가 가시고, 하늘이 높아져 높고 맑은 하늘을 관찰할 수 있는 시기가 백로 입니다. 가을 기운이 완연하게 다가온 것입니다. 

 

아직 한낮엔 햇살이 뜨거워 파리와 모기가 날아다니지만, 밤에는 군불 땐 방이 그리운 절기입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이기 때문에 선풍기를 틀어놓고 이불을 덮는 재밌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간혹 태풍과 해일이 밀려와 애써 지어놓은 농사를 망쳐놓기도 하지만, 따가운 가을 햇살이 곡식을 여물게 합니다.

 

 

 

 

백로(白露) 농사

들판의 나락도 어느새 빛깔이 바뀌어 올벼 논은 누렇고, 늦벼 논도 누릿누릿해집니다. 처서를 지나 기세가 꺾인 풀은 하루가 다르게 수그러들고 가을꽃이 하나 둘 피어납니다.

 

물도랑에는 고마리가, 비탈길에 여뀌가 잔잔히 깔리고, 물가에는 갈대, 산기슭에는 억새가 바람에 흔들립니다.  산에 오미자, 머루가 익어가고, 들에선 곡식이 익어갑니다. 

 

백로에는 음의 기운이 드디어 양의 기운을 넘어서는 때입니다. 농작물은 백로를 기점으로 성장을 멈추고 안을 채워갑니다. 앞만 보고 달리던 사람이 멈춰서서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가을의 찬바람은 자신의 뒤를 돌아보게 하는 역할, 속을 채우는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벼농사의 경우 백로 전에 이삭이 여물기 시작해야 풍년이 든다고 전해져옵니다. 백로 전까지 가열차게 성장을 마쳐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백로 전에 여물어야 서리가 내리기 전에 완전히 알곡이 차오릅니다. 백로가 지나서 여문 나락은 결실하기 어렵습니다. 이를 “백로전미발(白露前未發)-백로까지 패지 못한 벼는 더 이상 크지 못한다-”이라는 단어가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백로(白露)  풍지관(風地觀)

백로는 酉(유)월의 시작에 해당하는 절기입니다. [酉(유)월은 백로와 추분에 해당하는 절기로 9월 8,9일 ~ 10월 8,9일에 해당함.] 사주명리에서 酉라는 글자는 예리하고 날카로운 금속을 의미합니다. 이를 엄숙하고 살기에 가득한 기운인 숙살지기(肅殺之氣)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양기가 사라지고 음기가 득세하는 이 시기의 기운을 잘 표현한 단어입니다. 

 

酉(유)는 주역의 괘로 보면 풍지관(風地觀)괘에 해당합니다. 풍지관 괘는 아래에서 올라온 음효(음기)가 드디어 양효(양기)를 넘어서는 괘입니다. 음과 양의 균형이 깨지고 음기가 막 천하를 휘어감기 시작하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양기가 쇠하고 음기가 성하는 것을 의미하는 酉(유)와 풍지관(風地觀)은 즉, 봄과 여름동안 우리 마음이 만들어낸 수많은 유혹과 욕망을 정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가을의 스산한 기운을 결국 새로운 변화에 대한 결단과 마무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사주를 볼 때도 사주에 酉(유)가 강하면, 결단력이 있고, 결과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고 예측을 합니다. 또한 酉(유)가 강한 사람들은 날카로운 기운을 잘 쓴다고 하여, 의약계에 종사하면 좋다고 봅니다.   

 

酉(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19/03/16 - [사주명리학/지지(地支)] - 지지, 유(酉)-유금

 

지지, 유(酉)-유금

지지, 유(酉)-유금 酉(유금) 개요 : 지지 중 열 번째에 해당하는 지지 이름 : 유금 오행 : 금(金) 음양 : 음(陰) 계절 : 가을 월 : 9월 7,8일(백로)~10월 8,9일(한로) 시간 : 한국 기준 17:30~19:30 동물 : 닭 천..

yavares.tistory.com

 

백로(白露) 속담

"칠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못 먹어도 팔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먹는다."

 

절기인 백로는 양력 기준입니다. 양력으로 9월 8일, 9일 즈음이 백로입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농사를 지을 때 주로 음력을 사용했기 때문에 절기와 음력과는 일정한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이 음력과 양력의 이 차이를 두고 재밌게 표현한 속담입니다. 백로에 벼가 패냐 패지 않냐가 농사의 풍흉을 결정하였기 때문에 나온 속담입니다.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천석(十里千石)을 늘린다."

"백로에 비가 오면 오곡이 겉 여물고 백과에 단물이 빠진다."

 

백로의 기상현상을 두고 상반된 속담이 존재합니다. 백로날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속담과, 백로날 비가 오면 흉년이 든다는 속담이 모두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농사의 풍흉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백로(白露) 반보기

백중에 남자들이 호미를 씻어 휴가를 취한다면, 여자들은 백로에 호미를 씻어 오랜만에 친정 나들이를 한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백로 무렵이면 고된 여름 농사가 끝나고 추수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때이기 때문에 여자들에게도 휴가가 주어졌습니다. 

 

백로 무렵이 되면 여자들은 친정 식구들과 서로 통문을 보내 만날 날짜와 시간을 정해 시집과 친정의 중간에서 만났습니다. 서로 절반씩 이동해서 만났기 때문에 이를 "반보기"라고 하였습니다. 서로 싸 온 음식을 나눠먹고 소식을 전하면서, 그리움의 마음을 해소하고 정리하였습니다. 

 

 

 

 

백로(白露) 세시풍속

농가에서는 백로 전후의 기상 현상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음력 7월에 백로가 들면, 남도 지방에서는 오이가 잘된다고 하였고, 또한 제주도에서는 백로에 날씨가 흐리면 오이가 다 썩는다고 하였습니다. 

 

전남에서는 백로 전에 서리가 내리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고, 지역에 따라서는 백로에 바람이 불면 벼농사에 좋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백로에 바람이 불면 나락이 검게 변하여 농사를 망친다고 보기도 하였습니다. 

 

백로에서 추석 때까지 포도가 제철이란 뜻에서 포도순절(葡萄旬節)이란 단어가 전해집니다.  '포도순절(葡萄旬節)에 기체 만강하옵시고' 라는 어느 편지의 구절에서 비롯한 말입니다.  

 

 

백로(白露) 고전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에 백로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중후(中候)에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말후(末候)에는 뭇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

 

 

<<참고자료>>

 

『대산주역강의』 김석진

『24절기와 농부의 달력』 안철환

『절기서당』 김동철, 송혜경

다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네이버 절기정보 『한국민속대백과사전』-한국세시풍속사전

디지털도봉구문화대전 "처서"

두산백과 "처서"

다음백과 "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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