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자평 1. 論논 十二支십이지 相穿상천

註釋 : 相穿爲害犯此者損六親不作困蹇而論.

주석 : 상천은 해가 된다. 상천하게되면 육친이 손상되며, 곤궁함을 이겨낼 수 없다.

 

子未 相穿, 丑午 相穿, 寅巳 相穿, 卯辰 相穿, 申亥 相穿, 酉戌 相穿.

未가 서로 해를 입힌다.

丑午가 서로 해를 입힌다.

寅巳가 서로 해를 입힌다.

卯辰가 서로 해를 입힌다.

申亥가 서로 해를 입힌다.

酉戌가 서로 해를 입힌다.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연해자평 읽기, 오늘은 상천(相穿)에 관한 내용입니다.

 

상천은 육해살(六害殺), 육해(六害), 상천살(相穿殺) 등 다양하게 불리고 있습니다. 현대에는 해害라는 용어가 많이 쓰이며 육해(六害)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단어의 뜻을 보면 상천(相穿)은 서로 뚫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고, 연해자평 원문에도 나와 있듯이 서로간에 해를 입힌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이미 이 단어의 뜻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지지의 조합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상천의 원리를 살펴보기 위해서 육합(六合)이라는 개념과 충(沖)의 개념이 필요합니다. 상천은 충(沖)으로 인해 육합(六合)이 방해를 받는 불편한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입니다.

 

모든 지지는 육합을 통해 정신적인 안정을 얻으려 합니다. 그런데 나와 육합을 이루는 지지와 충의 관계에 있는 지지가 등장하면, 내 짝꿍이 되는 지지가 불편한 상황에 처하게 되어 나와 제대로 육합을 이루지 못합니다. 충으로 인해 합이 방해받는 것입니다. 

 

내가 애인과 데이트를 하려고 하는데, 애인의 직장 상사가 애인을 못살게 굽니다. 그러면 애인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데이트고 뭐고 집어치우고 집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이럴때 내 입장에서는 애인의 직장상사는 나의 데이트를 방해하는 짜증나는 존재입니다. 나와 애인의 직장상사와의 관계 그것이 바로 상천의 관계입니다. 내 애인을 괴롭혀서 나와 애인과의 합을 방해하는 녀석이 바로 나의 상천인 것입니다.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연해자평에서는 상천(육해)에 대해 독립적인 개념으로 다루고 있지만, 충과 합의 관계를 따로 정리한 것에 불과합니다. 충에 의해 합이 깨어진다는 개념이므로, 상천(육해)이라는 굳이 새로운 개념으로 만들지 않더라도 사주 간명을 할 때 불편함이 없습니다. 

 

상천(육해)이라는 개념을 모르더라도, 충과 합의 개념을 이해한다면, 지지와의 관계를 통해 파악이 가능한 것입니다.

 

상천(육해)이라는 개념이 필요하냐 불필요하냐의 문제는 사주를 간명하는 개인이 판단할 것입니다. 단지 우리는 이 상천(육해)이라는 개념을 통해, 지지와 지지 사이의 관계가 대단히 복잡미묘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충과 합이라는 개념이 더해져서 합충이라는 개념을 탄생시켰고, 합충이 또다른 관계성을 낳는 모습을 말입니다. 이 관계를 도식화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치고, 박고,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갈등하는 인간들의 복잡다단하고도 어지러운 관계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마침 아름다운 예술작품과도 같습니다.

 

우리의 짧고도 불완전한 인생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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