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자평 1. 論논 十二支십이지 三合삼합

『 註釋 : 合局者爲貴,但得五行相順.』

주석 : 합국이 이루어지면, 귀해진다. 다만 오행의 상순을 얻어야 한다. 

 

申子辰(水局), 亥卯未(木局), 寅午戌(火局), 巳酉丑(金局), 辰戌丑未(土局).

신자진은 水수국을

해묘미는 목국을

인오술은 火화국을

사유축은 金금국을

진술축미는 土토국을

이룬다.

 

(凡看命, 以三合取用爲局入格).

간명 할 때, 삼합으로 이루어진 국局을 격格으로 여긴다.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의 연해자평은 사주에서 제일 재밌고도 활용도가 많은 삼합(三合)입니다. 위의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연해자평은 간단한 삼합의 원리만 제시하고 있습니다. 

 

연해자평에서 삼합 이야기가 나왔으니, 삼합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블로그에 합과 충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업데이트 될 합충 내용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땅의 기운인 지지는 서로 합하기도 하고 충하기도 하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와 똑같습니다. 서로 사랑하기도 하고, 같이 지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서로 싸우고 시기하고, 질투하기도 하죠. 서로 사랑하는 관계를 합(合)이라고 하고, 서로 싸우고 충돌하는 관계를 충(沖)이라고 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묶이는 관계인 합(合)은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에 삼합은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합입니다. 특히 사주를 간명할 때 가장 중요한 해석의 코드가 되는 것이 바로 삼합입니다.

 

삼합은 사회적인 합이라고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지지의 최종적인 지향점이 바로 삼합의 의미입니다.

 

호랑이 새끼는 강아지들 사이에서 키워지면, 어린시절에는 강아지처럼 살아가게 됩니다. 덩치큰 강아지, 얼룩무늬 강아지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호랑이의 습성을 드러냅니다.

 

본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결국 호랑이로서의 길을, 맹수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호랑이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신금이나 진토도 마찬가지입니다 -신금, 자수, 진토는 삼합을 이룹니다. 그리고 水국을 형성합니다.- 현재의 모습은 金과 土이지만 신금과 진토는 끊임없이 水를 동경합니다.

 

마치 호랑이가 피 냄새를 맡으면, 참을 수 없는 본능으로 괴로워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水로 나아가기 위해 몸부림을 칩니다. 그리고 간절하게 水의 본체인 子(자수)를 부릅니다.

 

이것이 삼합이 발현되는 과정입니다. 실제 사주 간명에서도 신금과 진토가 있으면, 자수를 끌어온다고 해석을 하곤 합니다. 자수가 재성이면, 삼합에 의해 재성을 끌어오는 역할을 한다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삼합은 최종적인 지향성입니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국局으로 나아가기 위한 경향성, 운동성이 바로 삼합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연해자평 내용에 조금 부연하자면, 

 

1번 문단에 초록색 부분 오행의 상순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상순(相順)이라는 용어를 여러가지 용법으로 쓰기도 하지만 여기서의 상순은 단순하게, 사주 원국 안에서 조화를 잘 이룬다면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의역해보자면, "사주 원국 안에서 조화를 잘 이룬다는 전제하에, 삼합으로 국을 형성하면 좋은 사주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삼합으로 국을 이룬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 하면, 삼합으로 국을 이룬다는 말은 수국을 예로 들었을 때, 사주 원국 안에 신자진이 모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신자진이 모두 있기 때문에 불만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신금이나 진토가 안정되고 평화로운 상태라는 이야기입니다.

 

호랑이가 강아지 사이에서 자라는게 아니라, 호랑이 사이에서 자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주가 이미 물이 과도한 사주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과도한 물에 의해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대목은 단순하게 삼합으로 국을 이루면, 해당 오행이 탄탄하게 형성된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또한 국局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는데 국이라는 단어는 사전적인 의미로 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영어로 보자면 카테고리, 순 우리말로는 동아리, 무리 정도의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수국을 이루었다, 화국을 이루었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올텐데 水기운으로 뭉쳤다. 火의 세력이 되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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