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소만(小滿)
- 사주명리학/24절기
- 2019. 5. 20.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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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절기, 소만(小滿)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소만(小滿)은 2019년 5월 21일 하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2019년 5월 21일은 소만(小滿)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24절기에서 말하는 소만(小滿)는 소만일(5월 21일)부터 망종 이전까지의 기간을 통틀어 소만(小滿)이라고 합니다.
소만(小滿) 개요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
양력으로 5월 21일 무렵
태양의 황경(黃經)이 60도에 이르렀을 때
소만(小滿)은 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를 지님
소만(小滿) 교(交)절기
봄은 입춘을 지나 우수에 느끼고, 여름은 입하를 지나 소만에 느낀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을은 입추를 지나 처서에 느끼고, 겨울은 입동을 지나 소설에 비로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모두 태양의 기운이 지구로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차 때문입니다. -절기는 태양력이며, 태양과 지구의 위치를 기준 한 달력입니다. 따라서 음력, 양력보다 훨씬 더 정확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입절기를 지나 교(交)절기인 우수, 소만, 처서, 소설이 되어서야 계절의 바뀜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대동강의 얼음도 우수에 녹고, 소만이 되어서야 풀들이 억세지며, 처서에 모기 바늘이 꼬부라지고 소설엔 빚을 내서라도 춥다고 한 말이 모두 교(交)절기를 두고 한 말입니다.
소만(小滿)은 글자 그대로 점점(小) 여름 기운이 차올라온다(滿)는 뜻으로 지난 겨울에 심었던 밀, 보리, 마늘, 양파 등의 열매가 먹음직스럽게 영급니다.
소만(小滿) 자연현상
소만과 망종 때는 꼭 봄가뭄이 듭니다. 절기로는 이미 여름이 되었지만 봄의 마지막 기운이 남아있어 가뭄으로써 그 마지막 위세를 증명하는 듯 보입니다.
비가 내려도 가문데, "가문 날에 빗방울 안 떨어지는 날이 없다."는 속담이 어울립니다. 이 봄 가뭄은 여름의 장마를 불러들이기 위한 하나의 통과의례입니다. 대지의 기운을 최대한 상승시켜 한꺼번에 쏟아붓기 위한 준비의 과정입니다.
소만(小滿) 농사
소만의 봄가뭄은 들녘의 논을 마르게 해 천수답 논에서는 모내기를 일찍 할 수 없게 만듭니다. 또한 땅 속에서 알을 키우는 감자, 마늘, 양파는 물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하지만 이 때 꽃을 피우는 산속의 참나무는 비가 오질 않아 오히려 꽃들의 수정이 잘 이루어 집니다. 이 때 제대로 가뭄이 들어야 가을에 도토리 풍년이 듭니다. 또한 이때 영그는 밀, 보리 이삭들도 가뭄을 기다립니다. 원없이 햇빛을 쪼여 마지막 알곡을 착실하게 영글어가는 것입니다.
소만은 만물이 점차 생장하는 시기이므로 농사도 바쁘게 발 맞추어 나가야 합니다. 모판을 만들면 모내기까지 모의 성장기간이 예전에는 40~50일 걸렸으나, 지금의 비닐 모판에서는 40일 이내에 충분히 자라기 때문에 소만에 모내기가 시작되어 일년 중 제일 바쁜 계절로 접어듭니다.
또한 밀, 보리의 이삭이 영글어가기 시작합니다. 이른 봄에 심어둔 잎채소들도 빨리 자란 것은 벌써 솎아 먹을 정도가 됩니다.
모, 밀, 보리, 채소 뿐만 아니라 잡초인 꽃다지, 냉이, 소리쟁이, 명아주, 뽀리뱅이 등의 풀들이 힘차게 생장을 해 씨를 맺기 시작하는 시기가 소만입니다. 때문에 소만에 열심히 제초를 해주지 않으면 내내 잡초들에게 기세를 빼앗깁니다.
또한 소만에는 작물 북주기를 해야 합니다. 푹주기는 풀매기와 함께 작물을 북돋아주는 효과도 있지만 흙속의 습기가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어 가뭄 예방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소만(小滿), 중천건(重天乾)
소만은 사월(巳月)의 중앙에 해당하는 절기 입니다. 사월(巳月)의 사(巳)는 주역의 괘로는 중천건(重天乾) 괘에 해당합니다. 중천건은 양효 6개로만 이루어지 괘로써, 양의 절정을 치닫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사(巳)월은 세상 밖으로 튀어나온 양기가 마음껏 활동하는 시기입니다. 만물이 활동적이며 정열적으로 성장하고 자기 자신을 표출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참고로,
사주에 사(巳)가 강한 사람들-사(巳)월이나 사(巳)일에 태어난 사람-은, 맹렬한 에너지가 돋보입니다. 물러날 곳도 물러날 이유도 없는 물러서지 않는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사람들은 행동 양식을 보면 한다는 한다는 스타일을 보입니다. 거침이 없습니다. 마음 속에 불타는 욕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巳)와 관련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9/03/12 - [사주명리학/지지(地支)] - 지지, 사(巳)-사화
소만(小滿) 속담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소만 추위에 소 대가리 터진다."
모두 이 무렵에 부는 바람이 몹시 차고 쌀쌀하다는 뜻으로 전해 내려오는 속담입니다.
소만(小滿) 보릿고개
지난해 가을에 수확한 식량은 겨울과 봄을 거치며 모조리 먹어 치웠고 가을걷이까지는 아직 까마득합니다. 산속의 부엉이는 우는데 숨통이 끊어질 것 같은 고비, 즉 보릿고개가 찾아오는 시기가 소만입니다.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무엇이든 먹어야 했던 옛사람들은 산과 들의 나물을 캤습니다. 소만에 나온다는 쓰디쓴 씀바귀로 끼니를 대신하는 옛사람들의 고달픔을 떠올려야 하는 시기가 소만입니다.
소만(小滿)과 고전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에서는
“4월(양력 5월)이라 맹하(孟夏, 초여름)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 라고 하여, 이 무렵부터 여름 기후가 나타나고 식물이 무성하게 자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에 소만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초후(初候)에는 씀바귀가 뻗어오르고,
중후(中候)에는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말후(末候)에는 보리가 익는다
소만(小滿)의 세시풍속
모든 산과 들이 푸른데 대나무만 가을을 만나듯 그 잎이 누렇게 변합니다. 이는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때의 누런 대나무를 가리켜 죽추(竹秋)라고 합니다. 민간에서는 이때 나온 죽순을 채취해 계절의 별미로 삼았습니다.
입하와 소만 무렵에 행했던 풍속으로는 봉선화 물들이기가 있습니다. 원래 이 풍속은 오행설에 붉은색[赤]이 사귀(邪鬼)를 물리친다는데서 유래하였는데, 첫눈이 내릴 때까지 손톱에 봉선화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또한 풋보리를 몰래 베어 그슬려 밤이슬을 맞힌 다음 먹으면 병이 없어진다는 속설이 있었으며, 풋참밀 이삭을 잘라 껍질을 벗긴 다음 알맹이를 입에 넣고 껌처럼 잘근잘근 씹어 먹기도 하였습니다.
<<참고자료>>
『대산주역강의』 김석진
『24절기와 농부의 달력』 안철환
『절기서당』 김동철, 송혜경
다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네이버 절기정보 『한국민속대백과사전』-한국세시풍속사전
디지털도봉구문화대전 "소만"
두산백과 "소만"
다음백과 "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