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 혹은 신약 (4)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신강 혹은 신약의 네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하나의 원국에서 신강, 신약을 판별하기 위한 기본 개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바로 득령/실령, 득지/실지, 득세/실세입니다.

 

오늘은 신강 신약을 판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기본적인 방법(월지와 일지의 활용)

신강 신약을 판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방법은 이전 시간에 배운 개념인 득령/득지/득세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사주 원국을 볼때,

1. 득령했는가?      yes or no
2. 득지했는가?      yes or no
3. 득세했는가?      yes or no

 

를 따집니다. 

 

그러면 총 여덟 개의 답안이 나오게 됩니다. 하나씩 생각해 보겠습니다.

<신강과 신약은 자신감의 넘침과 부족, 자아의 강하고 약함, 활동 에너지가 많고 적음을 의미합니다. 신약하다고 해서 흉한 것이 아니며, 특히 건강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가. 득령한 경우

(1) 득령했지만, 실지하고 실세했을 때,

월지만 간신히 부여잡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신약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신약이지만 완전히 약하지는 않은 원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득령했지만, 득지하고, 실세했을 때,

득령, 득지에 성공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판세가 기울었어도 신강한 사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중요한 길목을 장악하고 있으니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3) 득령했지만 실지하고, 득세했을 때,

실지하였지만, 득령과 득세를 하였으므로 신강한 사주로 볼 수 있습니다. 일지가 일간의 힘을 빼가고 있어서 앉은 자리가 불편하지만 그래도 주변에서 강하게 도와주고 있으니 강한 일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득령하고 득지하고 득세했을 때,

완전한 신강 사주로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신강하여 문제가 과도하거나 고립된 오행이 존재할 수 있는 사주입니다. 

 

 

나. 실령한 경우

(1) 실령하고, 실지하고 실세했을 때,

완전한 신약 사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극도로 신약하다 하여 극신약 사주로 부르는데, 이런 사주의 경우 실제 삶은 오히려 아주 신강한 것처럼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2) 실령했지만, 득지하고, 실세했을 때,

간신히 득지에만 성공한 사주이기 때문에 신약한 사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주는 무조건 앉은 자리가 키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가정 안에서의 소박한 행복을 꿈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지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3) 실령하고, 실지하고, 득세했을 때,

아무리 득세를 하였다고 하더라도 실령하고 실지하였기 때문에 주요한 길목을 완전히 차단당한 것과 같습니다. 신약한 사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힘을 쓰고 싶어 안달을 하는데, 알맹이가 없는 경우입니다.

 

(4) 실령하고 득지하고 득세했을 때,

월지를 빼앗겼지만, 전체 판세가 유리하고 일지가 내편이기 때문에 신강한 사주로 볼 수 있습니다. 신강하다고 볼 수 있지만 항상 내면의 허약함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실제 사주 몇 개를 가지고 위의 방법으로 신강 신약을 구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간이 庚(경금)입니다. 

월지가 未(미토)이니 토생금으로 일간을 생해주고 있습니다. 득령하였습니다.

일지가 子(자수)이니 금생수로 일간의 힘을 빼가고 있습니다. 실지하였습니다. 

주변의 요소를 보면 토1, 금3으로 토금의 기세가 강합니다. 득세하였습니다. 

 

득령, 실지, 득세하였으므로

신강한 사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일간이 己(기토)입니다.

월지가 卯(묘목)이니 목극토하여 일간의 힘을 빼고 있습니다. 실령하였습니다. 

일지가 未(미토)이니 일간과 같은 오행으로 일간을 돕고 있습니다. 득지하였습니다. 

주변의 요소를 보면, 화2, 토2 이므로 화토의 힘이 강합니다. 득세하였습니다. 

 

실령, 득지, 득세하였으므로

신강한 사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일간이 壬(임수)입니다. 

월지가 未(미토)이니 토극수하여 일간의 힘을 빼고 있습니다. 실령하였습니다. 

일지가 寅(인목)이니 수생목하여 일간의 힘을 빼고 있습니다. 실지하였습니다. 

주변의 요소를 보니, 금1, 수3으로 금수의 힘이 강합니다. 득세하였습니다. 

 

실령, 실지, 득세하였으므로

신약한 사주로 볼 수 있습니다. 

 

 

일간이 甲(갑목)입니다. 

월지가 巳(사화)로 목생화 하여 일간의 힘을 빼내고 있습니다. 실령하였습니다.

일지가 午(오화)로 목생화 하여 일간의 힘을 빼내고 있습니다. 실지하였습니다. 

주변의 요소를 보면, 수1, 목1로 수목의 기운이 약합니다. 실세하였습니다.

 

실령, 실지, 실세하였으므로

신약한 사주입니다. 

 

이렇게 월지와 일지, 주변의 세력으로 신강과 신약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예시처럼 신강 신약이 비교적 잘 구분되는 사주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주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 애매한 사주가 있기 때문에 좀더 객관적이고 일관적인 방법으로 신강 신약을 구분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일간의 기운을 점수화하는 방법이 등장하였습니다. 

 

함께 살펴보시죠.

 

2. 일간의 기운을 점수화하다.

급기야 누가 보더라도 쉽게 신강과 신약을 판단할 수 있도록 일관적이고 정확하고, 계량이 가능한 방법이 동원됩니다. 바로 일간의 기운을 점수로 나타내는 방법입니다. 

 

기본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인성이나 비겁이 있으면 점수를 더한다.
2. 식상이나 재성, 관성이 있으면 점수를 뺀다. 
3. 각 자리마다 정해진 점수가 있다. (월지나 일지에는 점수를 많이 부여한다. 연지의 점수는 월간보다 적다 등)
4. 점수의 합으로 일간의 점수를 산출하고 일정 점수 이상이 되면 신강, 일점 점수 이하가 되면 신약, 어중간하면 중화라고 명명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계산법을 딱 만들어 놓으면 어떤 사주를 넣더라도 신약, 신강, 중화를 일관적으로 산출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편하게 신강 신약을 산출할 수 있고, 점수화되어 있어 쉽게 일간의 힘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주라고 하는 것에 정답이 없듯이,

수치적인 계산법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월지가 35점인지, 30점인지,

연지가 15점인지, 10점인지,

누가 어떻게 판단하고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세간에는 다양한 계산법들이 존재합니다. 

사주명리 연구가들이 저마다의 임상을 통해 근거를 확보하고 본인만의 계산법을 정립해 둔 덕분입니다. 

 

계산법을 몇 개를 함께 살펴보시면서,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각 자리의 점수를 부여했는지, 

계산법들의 공통점은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강헌 선생님의 점수 부여 방법입니다.

 

월지와 일간의 점수차가 크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학풍 때문이며, 또한 현대인들이 계절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판단하여 월지의 중요도를 줄인 결과입니다.

 

또한 일간 주변에 있는 자리에 더욱 많은 점수가 배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주의 비중이 상당히 적습니다.

 

 

낭월 선생님의 점수 부여 방법입니다.

 

천간의 경우 인성과 비겁의 점수에 차이를 둔 것이 특징입니다. 인성은 40점, 비겁은 30점입니다.

천간보다 지지에 가중치를 크게 두었고, 지지는 전체적으로 가중치가 같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낭월선생님은 실제로 월지에 35% 일지에 30%정도의 가중치를 줄 정도로 일, 월지와 지지의 영향력을 크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낭월 선생님의 경우, 점수 부여는 신강신약을 판단하기 위한 참고자료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단순한 점수 배분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장간 별로 점수를 매긴 점도 특징인데, 지장간 비율에 따라 인성과 비겁이 숨어있으면 20점, 30점, 50점을 차등 부여한 점수 배분법입니다. 같은 비겁이라도 卯(묘목)과 寅(인목)의 점수가 다르게 나오는 방법입니다. 

 

 

김동완 선생님의 점수 부여 방법입니다.

 

위의 계산법들에 비하면 비교적 단순한 계산방법입니다. 전체 합계가 100점이 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며, 월지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추일호 선생님의 점수 부여 방법입니다.

 

지지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연지의 비중이 시간보다 높다는 점입니다. 일간에 가깝냐의 여부보다 지지이냐 천간이냐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 계산 방법입니다.

 

위의 네 개의 점수 부여 방법을 살펴보면,

명리학을 연구하는 분들이 각 자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합해서 정리해보면,

 

(에너지의 측면에서)

1. 월지가 제일 중요한 자리인 것은 자명하다. 

2. 그 다음은 일지다.

3. 천간보다는 지지가 더 중요하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대만의 명리학자 하건충 선생은 천간의 비겁 3이 지지의 비겁 하나보다 못하다고 했는데, 에너지의 측면에서 일간을 도와주는 것은 지지의 비중이 훨씬 크다고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신강, 신약을 판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2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신강, 신약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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