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乙), 을목이란?
- 사주명리학/천간
- 2019. 2. 20.
乙(을목)이란?
乙(을목)
개요 : 천간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간지.
이름 : 을목
오행 : 목(木)
천간의 음양 : 음
상징하는 계절 : 완연한 봄
상징하는 기운 : 양의 기운
을목의 특징은 옆으로 펼쳐지는 기운이다.
갑목이 저항을 뚫고 위로 올라가는 맹목적인 힘이라면, 을목은 위로 올라오는 힘이 사그라들고 옆으로 완연하게 퍼지는 힘이다.
화살표의 방향이 '↑' 에서 '←,→'으로 바뀌는 것이다.
물상적으로 을목의 성질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덩굴식물이며,
작은 화분이나 풀에 해당한다.
을목의 특징 (1) 유연함, 생존력의 달인
갑목은 땅을 뚫고, 중력을 거슬러 위로 올라온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정면 돌파한다. 논리와 말로 상대방을 굴복시키려든다. 하지만 을목에게 장애물이 나타나면? 장애물에 착 달라붙어 장애물과 하나된다. 그리고 그 장애물을 타고 넘는다. 이것이 을목의 덕목이다.
바로 최고의 생존능력, 환경을 이용하고 극복하는 유연한 자세.
지지에서는 子(자수)가 생존력이 가장 강하다. 자수는 스스로 살아남는 유형의 생존이라면 을목은 주변 환경(남)을 이용해서 생존한다. 잡초와 같은 끈질긴 생명력, 어떻게 해서든 빈틈을 찾아내는 덩굴식물의 생존력이 바로 을목의 가장 큰 특징이다.
강한 대상이 나타나면? 일단 몸을 숙인다. 유연하다. 강자 앞에서 나서지 않는다 그리고 끊임없이 빈틈을 노려 결국은 상대를 굴복시키고 만다. 그래서 을목은 처음에는 늘 지지만 결국은 항상 이긴다. 의존적으로 생존하지만 의존 대상보다 오래 살아남는 것이다.
유연한 자세로 상황과 주변 환경을 잘 이용하고, 제도의 빈틈을 노리고 적응하는 능력이 을목의 유연성이다.
또한 을목은 순간적 판단력과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가 빠르기 때문에 좀처럼 위기에 빠지지 않는다.
고전에는 을목의 이러한 특성을 굴신(屈伸)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적응하여 완연하게 굽힌다. 이것이 을목이다.
을목의 특징 (2) 짠돌이, 정재(正財)의 아이콘
을목은 욕을 먹는다.
일단 겸손을 부려서 칭찬을 받지만, 결국은 본인이 이득을 보기 때문이다.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고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실속을 잘 챙긴다. 확실하고 치밀하게 자기 것을 챙길 줄 아는 장사꾼의 본성을 가지고 있다. 계산적이며 이해타산을 잘 따진다.
배려심이 있지만 즉흥적으로 이익을 챙기려는 본성 때문에 늘 이익을 보는 길을 걷는다. 돈 뿐만이 아니라 지식, 명예 등에서 이익을 챙기려는 기본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다.
명리학에서는 이러한 짠돌이의 특성을 십신 중 정재라고 분류한다.
을목의 특징 (3) 유순하고 섬세한 리더십
을목은 기본적으로 유순하고 명랑한 성격이 많다. 음간이라 하여도 봄에 해당하는 기운이기에 기획력, 추진력이 있다. 하지만 을목의 추진력은 갑목의 그것과는 다르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섬세하고 융통성 있는 리더십에서 기반한다.
두드러지지 않는 부드러운 리더십이라 할만하며, 전체보다는 개인을 중앙집권 보다는 지방자치를 지향하는 온유한 타입의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을목의 리더십은 뒤끝이 깔끔하지 못하고 행동보다는 말이 앞서기 때문에 신뢰를 쌓지는 못한다.
을목의 특징 (4) 외로움과 고독
을목은 수수하다. 천간 중에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 을목이다.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잘하지 못하며 자기의 아픔을 타인과 공유하지 않는다.
감정 표출을 못하고 꾹꾹 눌러 참다가 자기 억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여 감정 기복이 심하게 된다.
실리를 챙기는 본성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고립되는 경우도 많으며, 순간적인 돌발 상황에 능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을목의 특징 (5) 그 외
을목은 초기의 기획을 말로 끌어내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직업, 교육, 언론, 문예에 탁월한 사람이 많다.
사주에 을을이 나란히 있으면(을을병존) 주변의 도움이 없으며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독립적이고 끈기와 절대적 성실함이 특징이다. 박복하지만 강인한 힘이다.
을목은 정해지지 않은 길을 만들어가는 넝쿨의 본성을 가졌다. 강한 환경의 압박은 더욱 을목을 강인하게 만든다. 어떻게든 빈틈을 찾아내고 그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 그것을 통째로 극복해 낸다. 그것이 을목이다.
<< 참고서적 >>
『명리 기본편』, 『심화편』 강헌,
『춘하추동 신사주학』 박청화,
『운명의 해석, 사주명리』 안도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