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의 이해 - 시선
- 사주명리학/십신(十神)과 합충(合沖)
- 2020. 11. 12.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인터넷에서 눈 사진을 찾아보았습니다.
어떠십니까?
움찔하셨습니까? 기분이 좀 묘하고.. 그리 좋지만은 않으시죠?
눈 사진에 부담을 느끼셨다면,
이제 관성(官星)에 대해 이야기해도 되겠군요.
관성은 바로 타인의 시선을 의미하니까요.
1. 들어가며
타인의 시선은 현대철학의 주된 화두입니다.
서양의 현대철학자들은 타자라는 개념을 설정하며, 현대인의 삶과 사고방식에 대해 이해하려 들었습니다. 타자(他者)는 단순히 "다른 사람"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나의 행동과 의식을 제약하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타자를 통해 사회적인 나를 규정해 나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타자론에 의하면, 우리의 모든 행동과 사고는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전제하에서 출발하는 것이죠.
타자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타자의 시선이라는 개념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규정하는 타자는, 단순히 제 3의 인물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보이지 않는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
우리는 타자의 시선에 노출됩니다.
현대인들은 시시각각 촘촘하게 "타자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는 셈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우리를 감시하는 타자의 시선은 비유적인 표현이었습니다만, CCTV천국인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더이상 비유적인 표현이 아닙니다. 우리는 실제로 수많은 눈들(CCTV)에 포위되어 버렸습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에서 쓰이는 여러가지 상징은 타자의 시선과 억압, 그 폭력성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벤담이 제안한 파놉티콘이라는 개념은 타자의 시선에 의한 자기 통제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2. 관성 = 타자의 시선
사회화 과정에서 오는 억압, 타자의 시선이 주는 압박은 사주명리적 개념으로는 정확히 관성(官星)과 일치합니다.
저는 관성을 좀더 잘 드러내는 표현이 뭘까 하고 고민하던 중에 "타자의 시선"이라는 개념이 떠올랐습니다.
관성에 대한 교과서적인 설명은
"일간을 극하는 것이 관성이고, 인간은 관성이라는 기운을 통해 사회화의 과정을 거쳐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간다."
입니다.
그런데 극한다는 표현이 너무 부정적인 느낌을 주고, 관성의 본질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합니다.
극(剋)은 말 그대로 끽소리 못하게 꺾어놓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사주에 관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두 기가 꺾여서 빌빌거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관성이 잘 살아있는 사람들은 안정적인 직장에서 만족하며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시선(=타자의 시선)"이라는 용어는 관성의 의미 범주인
1. 개인이 받는 압박,
2. 사회화의 과정,
3. 자기 통제,
4. 남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마음
과 아주 잘 맞아 떨어집니다.
1. 우리는 남의 시선 때문에 압박(스트레스)을 받기도 하고,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
2.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 자체가 사회화의 첫단추가 됩니다. (옷을 깨끗하게 입고 다니기, 머리 자르기 등)
3. 또한 남의 시선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고, (노상방뇨는 CCTV가 없는 곳에서 한다.)
4. 남에게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해 명예를 얻고, 돈을 벌기도 합니다. (벤츠를 타는 이유는 하차감 때문에)
이렇게,
극하다와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보다는,
시선이라는 중립적인 단어가 오히려 관성의 의미를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입니다.
3. 부드러운 시선 - 정관(正官)
정관은 간단하게 말하면, 합리적으로 받아들이고 봉사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임무가 불합리하다면, 조목조목 불합리성에 대해 말하겠지만, 만약 합리적이라면 기꺼이 임무에 충실한 것이 정관적 사고방식입니다.
먼저 합리성(논리성, 상황적 개연성)을 따지고,
수긍을 하게 되면,
최선을 다해 봉사하는 것이
정관의 의미입니다.
정관을 시선으로 표현해보면,
정관은 나를 바라보고 있는 부드러운 시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남자라면 엄마의 상냥한 시선, 여자라면 아빠의 자애로운 시선입니다. -음과 양이 다른 것이 정관!)
내가 무슨 행동을 하는데, 엄마(혹은 아빠)가 아주 상냥하게 나를 보고 있습니다.
응원과 사랑이 가득 담긴 시선입니다.
그러면 아이는 아주아주 열심히 자기의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다가 힘든 것이 나오면, 엄마에게 물어보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하면서 일을 성취해 냅니다.
그리고 보상을 받습니다. 아주아주 따뜻한 칭찬의 말이죠.
이렇게 따뜻한 시선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주에 정관이 강한 사람들은 남을 의식하면서도 알맞게 합리적으로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냅니다.
그래서 정관이 강한 사람들은 따뜻한 시선의 원조 아래, 느리고도 원만하게 직장에서 승진을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정관이 일반적인 직장, 의사소통이 원활한 공무원과 잘 맞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학교로 보면, 민주적인 공립학교가 정관식 교육 방식에 잘 어울립니다. 대화와 배려, 자애롭고 허용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곳이죠.
4. 냉정한 시선 - 편관(偏官)
편관은 간단하게 말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임무가 불합리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명령이고 지시이기 때문에 일단 나에게 임무가 주어지면 해내는 것이 편관적 사고방식입니다.
먼저 명령이 떨어지고,
나에게 책임이 부여되면
최선을 다해 봉사하는 것이
편관의 의미입니다.
편관을 시선으로 표현해보면,
편관은 나를 바라보고 있는 냉정한 시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남자라면 아빠의 날카로운 시선, 여자라면 엄마의 쏘아보는 시선입니다. -음과 양이 같은 것이 편관!)
내가 무슨 행동을 하는데, 엄마(혹은 아빠)가 아주 날카롭게 나를 쏘아보고 있습니다.
명령을 잘 수행하면 보상을 하겠지만,
실패하면 얄짤 없다는 시선입니다.
그러면 아이는 아주아주 강한 압박감을 느끼면서 혼나지 않기 위해 자기의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다가 힘든 것이 있더라도 도움을 청하거나 물어볼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 부딫쳐서 해결해 냅니다.
그리고 해결해 내면 큰 보상을 받습니다. 아주 큰 명예가 주어집니다.
하지만 해결해 내지 못하면 체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냉정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주에 편관이 강한 사람들은 남의 시선을 굉장히 크게 의식합니다. 특히 상급자의 권위에 철저히 굴복하고 봉사합니다.
그래서 편관이 강한 사람들은 주변의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위기 상황이 오거나 부담스러운 명령이 떨어지면 자기를 희생해 나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승진을 하더라도 크고 굵게 하고, 위기도 잘 찾아옵니다.
편관이 상하관계가 확실한 직장, 명령과 수행이 엄격한 집답(군,경,교육 등)과 잘 맞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학교로 보면, 군대식의 사립학교가 편관식 교육 방식에 잘 어울립니다. 규율과 억압, 냉정하고 날카로운 시선이 존재하는 곳이죠.
5. 나가며
오늘 시선이라는 화두로 관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관성은 결국 사회성을 의미하는 기호이기 때문에, 타자라는 개념과 뗄 래야 뗄 수가 없고, 타자라는 개념 자체가 개인이 의식하는 타자의 시선을 함의하고 있기 때문에,
관성과 시선을 서로 연결지어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사주 원국에 관성이 있다면 그것을 사람 눈 표시로 바꿔보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보는 눈이 많은 사주와 없는 사주,
그것만으로도 여러분의 삶을 이해하는데 큰 단서가 되실 것입니다.
편안한 나날 보내시기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