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재, 천사와 악마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한창 십신을 공부할 때의 공략 목표는 겁재였습니다. 

 

다른 십신들은 비교적 이해가 편하고, 책에서도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는데 반해 겁재는 그 개념 자체가 모호하고, 여러 책을 살펴봐도 제대로된 설명을 찾아보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겁재에 대해 명확히 설명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마음 한구석으로

 

생각해 왔었습니다.

 

이미 십신 카테고리에서 겁재에 대해 자세히 다루었지만, 제 스스로 여전히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겁재를 설명하는데는 천사와 악마라는 개념이 

 

요긴하겠다 싶어,

 

겁재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하는 시간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겁재에 대해 복습을 한다, 개념을 챙긴다는 마인드로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비겁이나 겁재의 개념에 대해 정리한 과거의 글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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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比劫)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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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2 - [사주명리학/십신(十神)과 합충(合沖)] - 겁재(劫財)란?

 

겁재(劫財)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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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겁재를 살펴보기 전에

 

비견의 작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비견과 겁재

 

 

비견은 일간과 음양과 오행이 같은 간지를 말합니다.

 

사주원국에 비견이 있다는 것은 일간과 똑같은 조건을 가진 힘들이 추가로 더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이해하기 편하게 육친으로 비유해 보면,

 

곧 비견은 나의 동급인 힘, 형제자매들을 의미하는 힘이 됩니다.

 

사주에 비견이 있는 사람들은 나와 똑같은 조건의 사람들, 즉 형제자매들을 내 안에 안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비견이 강하면,

첫째 자존감이 강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든든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자기 주체성이 강하다고 표현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딸린 식구가 많은 형국이기 때문에

똑같은 성과를 이루더라도 나눠줘야할 일이 많이 벌어집니다.

재물이 여러 갈래로 새어나가는 것입니다.

돈을 많이 벌게 되면, 꼭 가까운 곳에서 탈이 일어나 돈을 나눠야 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죠.

 

또한 비견이 강한 사람들은,

경쟁자들을 내 안에 안고 살아가는 셈이 되기 때문에

 

늘 매사에 경쟁적이고, 경쟁상황에서 남에게 지지 않으려 독기를 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형제가 많은 집안에서 태어난 많은 분들의 성향과도 같습니다.

엄마가 밥을 차려놓으면 달려가서 먹어야 합니다. 미적대다가는 맛있는 반찬을 형제자매들에게 빼앗기기 마련입니다.

 

 

반면 겁재는 나와 오행은 같지만 음양이 다른 힘을 말합니다.

 

사주에 겁재가 있다는 말은 오행은 같지만 음양이 다른 힘을 안고 있는 셈이 되기 때문에

어딘가에는 있지만 쉽게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았을 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정의해 볼 수 있겠습니다.

 

비견을 이야기 할 때 형제자매로 비유를 했기 때문에, 그것을 똑같이 적용해 보면,

겁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형제자매를 말합니다. 

 

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늘 내 옆에 있는 형제 자매가 바로 겁재입니다.

 

이를테면 어렸을 때 죽은 나의 형을 예로 들어 볼 수 있겠습니다.

어릴 때 죽은 나의 형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부모님은 항상 그 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향수에 젖습니다. 나는 그 과정에서 내 앞에 보이지 않는 형과 비교를 당하게 됩니다. 

 

내가 이기고 싶어도 이길 수 없는 상황, 경쟁하고 싶어도 경쟁할 수 없는 상황,

그럼에도 끊임없이 내 삶에 관여하는 어떤 존재가 겁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겁재, 천사와 악마

 

 

겁재는 나의 힘이지만 정체를 알기가 어렵고, 숨이있는 힘이기 때문에 영화나 만화에 등장하는 천사와 악마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남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늘 내 주위를 맴돌며 나를 조종하고, 내 삶에 은연 중에 관여합니다.

 

즉 숨어있는 힘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겁재를 쓰기가 어렵다는 말은 겁재가 특유의 극단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주에서 음양이 다를 때 나타나는 효과입니다. 음양이 다르면 나와는 완전히 정반대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손에 잡히지 않는 것입니다. 

 

여자가 남자를 오롯이 이해할 수 없고, 남자가 여자를 오롯이 이해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재밌는 것은 겁재가 강한 사람의 내면에서는 항상 천사와 악마가 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천사와 악마는 싸움은 비기는 경우가 없고, 시소처럼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끝까지 극단으로 성패가 엇갈립니다.

 

 

 

때문에 겁재가 강한 사람들은 삶의 성과가 아주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안에 존재하는 힘 중에 천사가 이기는 상황이 되면,

온 세상의 기운이 나에게 향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추종하며, 도움을 주게 되고,

엄청난 극단적인 상승효과가 일어납니다.

 

음양이 다른 힘이 주는 극단적인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반면 내 안에 존재하는 힘 중 악마가 이기는 상황이 되면,

세상 전체가 나를 비난합니다.

그간 쌓여왔던 모든 분노가 나에게 향하게 되고,

나는 세상을 향한 배신감과 분노, 극단의 허무함 허탈감에 사로잡힙니다.

완전히 악마에게 사로잡혀 자아를 잃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이는 역시 음양이 다른데서 오는 극단적인 부정성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3. 겁재, 재물을 나눈다. 

 

 

비견의 가장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재물과 성과의 나눔 현상입니다.

 

사주에 비견이 많다는 소리는 주주가 많은 회사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많이 벌어들인 만큼 나눠줘야 할 식구가 많은 것입니다.

 

겁재가 강한 사람 역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겁재도 식구이기 때문에 자기가 얻은 성과를 겁재에게 나눠줘야 합니다. 

 

특히 사주의 구성이 겁재쪽으로 에너지가 몰아가게끔 되어 있으면,

오히려 겁재가 내 성과와 재물을 모조리 강탈해 가기도 합니다.

 

이는 은행으로 비유할 수 있는데,

비견이 많은 사람들은 돈을 벌면, 자동으로 보통 통장으로 절반이 이체되는 것과 같습니다. 

절반이 이체되기 때문에 화가나고 억울할 수도 있지만,

내가 어려울때 언제든지 보통 통장에서 돈을 찾아 쓸 수 있습니다.

 

내가 돈을 벌때 형제자매가 암에 걸려 치료비를 내가 감당해야 하고,

반대로 내가 암에 걸렸을 때 잘나가는 형제자매가 도와주는 것과 같습니다.

 

반면,

겁재가 강한 사람들은 돈을 벌면, 자동으로 주식으로 번 돈의 절반이 이체되는 것과 같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 주식은 쉽게 찾을 수 있는 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느순간 주식이 엄청나게 대박이 나서 큰 돈을 벌 수도 있고,

주식이 말 그래도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불안정하고 리스크가 큰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겁재가 강한 사람들은 겁재의 효과가 언제 어느 방식으로 나타날 지 짐작할 수 없습니다.

 

겁재의 힘은 손에 잡히지 않는 힘이며, 내가 컨트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음양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겁재가 강한 사람들은 삶에서 귀인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 귀인은 항상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나타납니다. 

 

겁재의 순작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에 반해 반작용도 있습니다.

 

겁재가 강한 사람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추락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때는 심한 정신적 공황과 우울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자신을 오롯이 겁재에게 빼앗겨 버렸기 때문입니다. 

 

4. 겁재, 모욕을 당하다.

 

 

모욕을 당했을 때의 반응을 보면,

비견과 겁재에 대해 좀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비견이 강한 사람은 모욕을 당했을 때,

표정 관리가 안됩니다. 

 

그 자리에서 싫은 티가 팍팍 나는 것이 바로 비견이 강한 사람의 성향입니다.

 

선명하게 자아가 강하기 때문인데,

이를 육친적으로 해석해 보면,

비견이 강한 사람을 건드린다는 것은 형제 자매가 많은 집안의 아이를 건드리는 것과 같습니다.

항상 옆에 형제자매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강한 반발의 힘을 감수해야 합니다.

 

 

반면 겁재가 강한 사람들은 모욕을 당했을 때,

바로 내색하지 않습니다.

 

면전에서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넘겨버립니다.

자아가 강하지만 표현 방법을 모르는 아이와 같은 심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 대신 마음 속에 그 상처를 간직해 둡니다. 

그리고 두고두고 복수할 날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더욱더 매정한 방식으로 복수합니다. 

 

내면의 아주 강한 자아가 상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겁재가 강하다는 것은 내면의 어둠과 무의식이 광활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겁재가 강한 사람을 건드리면, 그 사람의 깊은 내면의 어둠과 허무를 감당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5. 나가며

간단하게 정리하면

 

비견은 내길은 내 뜻대로, 차곡차곡 적금을 붓는다. 세상과 정정당당하게 대결한다.

 

겁재는 대박 아니면 쪽박, 리스크가 큰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세상과 다양한 방식으로 겨룬다.

 

로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장사로 보자면,

 

비견은 육개장 하나만 파는 40년 전통의 맛집을,

 

겁재는 시시때때로 색깔을 바꾸며, 트랜드를 선두하는 식당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내안에 음양이 다른 또다른 존재를 품고 산다는 것은 그만큼 다채롭고, 다양한 삶의 패턴이 가능함을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4흉신이라고 하여 겁재를 부정적으로만 보았지만,

 

다양한 변주의 가능성과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적응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힘이기 때문에 겁재는 앞으로 더욱 주목해야 할 소중한 기운입니다.

 

천사와 악마를 내 손에서 가지고 논다면, 세상도 쉽게 뒤흔들어 놓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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