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언월도를 쥔 어린이 사주(사유축 삼합)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청룡언월도를 쥔 어린이 사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평소 하던 스타일이 아닌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볼 예정인데,

어떻게 느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바로 가시죠.

 

 

지리산에 사는 도통한 선생에게 사주를 보러 갔는데,

행색은 초라하고, 말주변은 없어보이는 양반이더군요.

 

어린이 같기도 하고, 한참 노인같기도 한 것이 나이를 짐작하기 어렵고,

표정이 자신 없어 보이는 것이 돌팔이인가, 사기꾼인가 헷갈렸지만

일단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제 사주를 한참 들여다 보더니

(저는 그 선생이 뜸을 들이는 시간동안 애가 타 죽는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시작하셨죠.

 

 

 

"일간을 보기 전에 지지부터 봐보자. 보는 순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닌데,

이 사주는 지지가 중요하니까 먼저 보는거야.

 

지지에 세글자가 보이지?

 

안보이면 잘 봐봐, 사, 유, 축이라는 글자야

 

빨간색 노란색 하얀색. 보이지?

 

그래 사유축, 이게 가운데가 유금이면 참 금상첨화에 세상을 뒤흔들 재상 사준데,

 

가운데가 축토라 재상까지는 아니어도 작은 소도시에서 완장은 제대로 찰 수 있는 사주렸다.

 

맞어? 안맞으면 말고,

 

어쨌든 순서와 위치는 완벽하진 않지만, 지지에 사유축이 모두 완전하게 갖춰졌으니

금국이 잘 이뤄졌다고 보고, 

 

아 금국?

 

금기운이 뭉쳐서 힘을 발휘한다는 말이야. 가을의 서늘한 금기운, 칼이나 바늘 결단을 내고 결실을 가져오는 기운이지.

 

금국이 아름답게 이뤄졌으니, 칼로 보자면 참 좋은 칼 예쁜 칼, 명품 칼이야.

 

삼국지 관우가 들었다는 청룡언월도 쯤 되겄다. 

 

청룡언월도를 쥐고 태어난 사주란 말이야 이 사주가."

 

 

 

사주는 바꿔도 팔자는 못 바꾼다는 말이 있지?

 

이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 칼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단 말이야. 

 

그렇다면 이 칼을 휘두르는 주인을 살펴야겠지?

 

그 주인이라는 녀석은 천간 중에서도 왼쪽 두번째 초록색이야.

 

일간이라고 하는 건데, 

 

용어는 중요하지 않고, 칼을 휘두르는 주인쯤 되시겄다. 

 

이 주인이 힘이 있고, 용맹하다면 청룡언월도로 한 나라 정도는 들어다 놓을 수 있다고 본단 말이야.

 

게다가 천간에 신금이 나란히 놓여 있으니, 뛰어난 대장장이가 밤새 갈아서 날카롭게 만들어논 격이야.

 

청룡언월도의 파워가 200%는 상승했다고 봐야겠지?

 

 

근데 주인의 힘을 보니,

 

이게 뭐야 

 

장군감은 못되더라도 다 큰 어른이 되어야 칼을 잘 쓸 수 있을 터인데,

 

너무 허약해서 어린이에 불가하네.

 

생각해 봐.

 

어린이가 아주 좋은 칼을 차고 다니는 격이니 어떻겠어? 밥먹을 때도, 잠잘때도 칼을 차고 다닌다 이말이야.

 

버틸수가 있겠어?

 

호시탐탐 시시때때로 칼에 베이고 상처가 나겠지?

 

칼을 지닌 사주인데, 주인이 힘이 없으니 도리어 칼의 역습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온 꼴이야.

 

 

자네 몸 봐봐, 어디 상처 없어?

 

없다고? 없음 말고.

 

 

그런데 불행이자 다행인 것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의지할 곳이 있네, 

 

바로 왼쪽 아래에 있는 해수야.

 

이 해수가 유일하게 의지할 곳이라 해수의 도움을 받아서 좀 살아보려고 해. 

 

그런데 이게 참 문제인게

 

 

일간을 도와줘야 할 해수가 정작 지 몸 챙기기가 어려워.

 

부하라고 하나 있는 것이 칼도 하나 안차고 전장터에 나와서 좌충우돌하는 격이니 도움이 전혀 되질 않아.

 

그래도 이놈이,

 

적진 한 가운데로 뛰어들어 도망다니다 엉겁결에 한놈을 잡아 죽이고 지도 같이 죽었는데,

 

죽인 놈이 장군의 오른팔쯤 되는 녀석이네.

 

허허 쓸데없는 놈인지 알았는데, 용한 구석이 있네.

 

 

유일하게 의지할 부하 한 명이,

 

내 옆에 얌전히 붙어있었으면 참 좋을 텐데,

 

까부는 바람에 상황만 꼬이고 별 도움은 되는지 안 되는지 참 헷갈리는 상황이렸다."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그래서 도대체 내 사주가 어떤 사주란 말이요? 좋단 말이요 안좋단 말이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말을 듣기를 원해? 좋은 사주? 그렇담 좋은 사주라고 말해주지."

 

 

"언제는 어린이가 칼을 들고 다니다가 베일 사주라면서요."

 

 

"어린이가 언제까지 어린이로만 남아있나?"

 

 

"네?"

 

 

"클 거아냐. 크면 좋아져. 힘이 생기면서 칼을 잘 쓸거란 말일세. 칼이 좋으니, 분명 크게 될 걸세."

 

 

"사주도 커요? 사람이 자라고, 나무가 자라는 것 처럼요?"

 

 

"자네 우주만물의 핵심 원리를 한마디로 뭐라고 하는지 아나?"

 

 

"음양? 오행? 천지창조?"

 

 

"변화"

 

 

"네?"

 

 

"모든 것은 변한다. 그것이 바로 우주의 질서이자, 동양 사상의 근원이야. 당연히 사주도 변하지, 변하고 말고, 크고 자라고 성장한단 말일세."

 

 

"무슨 말씀이신지. 언제는 팔자는 못 바꾼다면서요."

 

 

"팔자는 그대로지만, 팔자를 아래로 탕탕히 흘러가는 운의 흐름이라는 것이 있어. 그것을 바로 대운이라고 하네, 이 사주는 그 대운을 타고 성장할 수 있는 사주야."

 

 

"그래서 앞으로 잘 된다는 건가요?"

 

 

"자네가 지금 살아있는 건,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초년에 인성 대운이 잘 흘렀기 때문이야. 어머니의 은덕도 컸을 것이고."

 

 

"네 맞아요. 어머니가 참 희생을 많이 하시고, 저를 많이 아껴주셨죠."

 

 

"중년인 지금은 아직 힘이 애매하고 청룡언월도는 날뛰는 시기라 지금이 제일 고달프다 이말씀. 되는 일은 없고, 안되는 일은 더 안되고, 그래서 날 찾아온 거 아냐?"

 

 

"맞습니다."

 

 

"5년만 참아봐. 합으로 수기운이 쭉 들어오고 그 이후로는 수목의 기운이 흘러가니 참 아름답겠다. 무조건 검, 경, 공무원, 교사를 하고 살아야 할 팔자인데, 나이가 들수록 명예가 높아지고 현명해 지겠다. 너를 다치게 했던 청룡언월도가 드디어 너를 빛나게 할 날이 머지 않았다."

 

 

"네..네.."

 

 

"내년만 좀 조심해. 내년이 예리한 칼에 해당하는 운인데, 신축년이라고 부르거든. 한손에 청룡언월도를 쥐었는데, 다른 한손에는 단검을 또 쥐게 된 형국이라 쉽지가 않을 걸세. 마지막 터널, 마지막 할딱고개라고 생각하고 잘 보내보게나. 그 이후로는 탄탄대로, 세상에서 알아서 떠받들어 주는 그런 사람이 될 걸세."

 

 

"넵!!"

 

 

"목소리에 힘이 좀 생겼구먼, 그럼 가봐. 청룡언월도 간수 잘하고!"

 

 

"태풍이 무서운데, 선생님도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내 걱정은 말고, 자네나 신경 쓰시게. 자네의 하루하루가 곧 우주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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