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묘미 삼합의 사주, 삼합의 힘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해묘미 삼합의 사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은 실제로 삼합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삼합의 강한 힘에 대한 실증 사례입니다.

 

1. 삼합이란?

이미 삼합에 대해 정리를 했기 때문에 삼합에 대한 이론정리가 필요하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20/02/29 - [사주명리학/십신(十神)과 합충(合沖)] - 삼합이란?

 

삼합이란?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천간 합에 이어 지지 합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지 합 세 번째 시간으로 "삼합(三合)"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검색을 통해 바로 오신 �

yavares.tistory.com

지지의 삼합은 

지지가 3개식 짝을 이뤄 어떤 특정한 기운을 발현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해묘미 삼합은 목기운을 발현시키고

인오술 삼합은 화기운을 발현시키고,

사유축 삼합은 금기운을 발현시키고,

신자진 삼합은 수기운을 발현시킵니다.

 

삼합은 일종의 사회적 합으로 보는데, 서로 연관성이 적은 지지끼리 모여서 그룹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주제인 해묘미 삼합을 예로 들어보면,

 

亥(해수)는 수 기운

卯(묘목)은 목 기운

未(미토)는 토 기운입니다.

 

이렇듯 삼합은  "수, 목, 토" 각각 이질적인 기운끼리의 조합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사회나 조직이라고 부릅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할 때는 서로 조금씩 참고 양보합니다. 개인 목소리의 데시벨을 낮추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회생활의 기본입니다.

 

삼합도 마찬가지 입니다. 서로 다른 지지들이 모여서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추구하기 때문에 각자의 목소리는 잠시 접어둡니다. 해묘미 삼합의 경우, 亥(해수)와 未(미토)는 木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위해 자신의 성질을 잠시 버려둡니다. 

 

그렇게 양보의 결과물로 삼합의 결과물이 도출되면,

그 영향력과 에너지는 정말 귀하게 쓰일 수 있겠죠.

 

나를 버리고 한 데 뭉쳤으니, 삼합으로 발현되는 힘은 강력하고, 의미있게 삶에 스며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사주를 살필 때 삼합을 만나면,

 

亥(해수)와 未(미토)가 원래의 성질을 버리고 다른 성질을 띤다는 것 자체가 해석의 묘미를 더하고,

그것이 운에 따라서 요동친다는 것도 참 곱씹어 볼수록 절묘한 맛이 있습니다.

 

2. 해묘미 삼합의 실제 사례 <이야기>

해묘미 삼합의 실제 사례를 먼저 만나본 다음, 사주를 살펴보겠습니다.

 

20대 중반의 젊은이가 운영하는 식당에 간 적이 있습니다. 운영이 미숙한 점은 있었지만 진중한 태도가 돋보이는 청년 사장을 저는 기특하게 여기고 눈에 담아두었습니다.

 

그 후 몇 번을 들르고 나서, 그 청년 사장과 간단한 인사 정도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음식 맛에 대한 이야기, 인테리어에 대한 칭찬 등이 오고 갔습니다.

 

어느날 그 식당 앞을 지나는데, 포르쉐가 세워져 있고, 사장이 그 포르쉐에 올라타고 있었습니다. 저는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작고 허름한 식당이었는데,'

'돈은 없고 열정만 가득있는 청년인줄 알았는데,'

 

20대의 젊은 식당 사장은 포르쉐를 몰면 안되다는 법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가난한 젊은 청년이 노력을 해서 성공하는 스토리를 꿈꿨던 저는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의문이 생겼습니다.

 

포르쉐를 타고 다닐 정도의 재력이 있는 친구가 이런 곳에서, 이렇게 허름한 식당을 운영한다고?

빌린 것일까?

갑자기 로또에라도 당첨된 것일까?

 

그런데 그 후에도 종종 포르쉐는 목격이 되었습니다.

관심이 생기는 눈에 자꾸 들어오는 그런 까닭이었습니다.

 

사장은 여전히 아주 겸손하고도 열정적인 태도로 작은 식당을 열심히 운영했고,

(장사가 엄청나게 잘 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포르쉐를 탔습니다.

 

그 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서 사장과 맥주 한잔을 기울일 기회가 생겼습니다.

 

자연스럽게 자리가 만들어졌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은 후에

 

제가 조심스럽게 포르쉐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사장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부모님은 제주도에 계시고, 아직 미혼인 형도 제주도에 있다. 원래 재산이 없는 집안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부자도 아니었다. 아버님은 평생 공무원으로 근무하시다 퇴직하셨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땅을 물려주셨는데, 그 땅이 개발이 되는 바람에 큰 돈을 만지게 되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할아버지가 손주들 몫으로 떼어준 땅에 개발이 크게 되어, 손주들 명의로 100억대의 큰 돈이 들어왔고, 아버지와 형이 그 돈으로 제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계신다. 직원이 20명 정도 되는 규모인데, 그럭저럭 잘 운영이 되고 있다. 

 

현재 나이가 26세, 공부에 흥미가 없어 전문대를 겨우 졸업하고, 요리에 꿈이 있어 계속 요식업에 종사해왔다. 알바에서 시작해서, 직원, 매니저, 사장, 동업, 여러 식당을 전전하며 경험을 쌓았고, 지금도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다. (지금도 사장은 따로 있는데, 운영을 전담해서 하고 있는 중이다.)  다른 것에 큰 욕심을 없는데, 차는 예쁜 차를 갖고 싶어서 포르쉐를 몰고 다니고 있다. 꿈은 나중에 요식업계에서 성공하는 것이고 자신 이름의 예쁜 채식 부페를 운영하고 싶다. 

 

였습니다.

 

나이트클럽을 전전해야 할 나이이고, 팔자인데 왜 이런데서 바지사장을 하며, 사서 고생을 하고 있을까. 돈을 뿌리고 다니며 사고나 쳐야 할 젊은이가 기특하기도 하고, 묘하기도 해서 생년월일을 물어보았습니다.

 

전문적인 상담을 할 것도 아니고, 시간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연월일만 보았는데,

 

떡하니 해묘미, 세 글자가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엄청난 돈의 유혹 앞에서도 제 갈길을 가게 하는 힘은 바로 해묘미 삼합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3. 해묘미 삼합의 실제 사례 <사주>

사주를 보시겠습니다.

 

 

일간이 癸(계수)입니다. 청초하고 맑은 힘입니다. 

 

일주를 보면 계묘입니다. 일지에 깔끔하고도 선명하게 식상(식신)을 깔았으니, 소박하고 정갈하고, 맑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주변사람과 밥을 나눠 먹으며 정답게 웃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가만가만히 그림을 그리는 모습, 칼을 들고 정성스럽게 회를 썰어 초밥을 마는 모습도 상상이 됩니다. 예쁜 것을 모으고 수집하고,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계묘의 힘이기도 하고, 깨끗하게 발현된 癸(계수)의 힘이기도 합니다.

 

잠깐 학습을 하고 가겠습니다.

 

 

지지에 해묘미 삼합이 깔렸습니다.

 

해묘미가 모여있으니, 강하게 목국(木局)이 형성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묘미 중에서도 왕지인 卯(묘목)이 가장 중요한 글자인데, 이 卯(묘목)이 일지를 차지하고 있으니 해묘미 삼합의 힘은 더욱 강하게 발현됩니다.

 

만약 왕지인 卯(묘목)이 연지에 떨어져 있으면, 작용력이 완전히 삭감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합이 목국을 이루니,

지지 전체가 식상의 기운으로 가득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한 식상의 기운이 지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으니, 

폼 재는 것, 직장에 들어가는 것, 회사, 공무원, 어딘가에 얽매이는 것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특출한 장기를 발휘해 사람들과 소소한 관계를 맺고, 창작이나 요식업에 종사하며 삶을 보낼 것을 암시합니다.

 

그 많은 재산을 뒤로하고, 허름한 뒷골목 식당에서 고생을 하는 것이 이 삼합의 작용 때문인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천간에 목 기운이 투출되었습니다. 지지에 있는 오행이 천간에도 있으면, 이를 사주명리에서는 투출(혹은 투간)이라는 용어로 부르는데, 卯(묘목)의 정기인 乙(을목)이 연간에 투출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乙(을목)卯(묘목)의 정기이면서도,

삼합의 중심이 되는 오행 목에 해당하는 간지입니다. 

 

지지에서 삼합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를 천간에서 도와주는 형국이니 해묘미 삼합이 완전하게 힘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천간과 지지가 서로 조응하고 있으니, 그 힘이 강력해지는 것입니다.

 

만약, 여기에서 甲(갑목)이 천간에 투출해 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식신이 아닌 상관이 투출한 셈이니 요식업을 하더라도 채식뷔페가 아니라 조리와 가공이 많이 들어가는 요식업에 종사하는 힘이 된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상관은 식신에 비해 변형을 많이 가하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천간과 지지가 강하게 목국을 형성해 삼합의 힘이 강하다면,

이 삼합의 힘을 사용할 일간의 세력을 살펴야 합니다.

 

일간이 허약하면, 삼합이건, 방합이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칼이 있다고 하더라도 장수의 힘이 약하면, 휘두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주의 경우, 癸(계수)가 병존하고 있습니다. 일간이 나란히 병존하여 힘이 튼실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지에 있는 亥(해수)가 천간 癸(계수)의 뿌리가 되어주고 있기 때문에 癸(계수)가 삼합의 힘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시주를 따지지 않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는 사례이지만,

 

삼합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실증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 젊은 사장이,

채식 부페를 꿈꾸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묘미 삼합이 목국을 이루는데, 이 목국의 목木, 

천간에 떠 있는 乙(을목)은 물상적으로 보면, 여린 풀

일주인 계묘 자체가 풍기는 청초한 풀의 이미지

 

를 종합하면,

 

뷔페 중에 하필 채식을 선택한 것도 사주적 영향, 삼합의 영향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4. 나가며

제가 실제로 겪은 사례를 통해 삼합의 강한 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실제로 삼합이 형성되더라도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삶에 발현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운이 좋게도 가까운데서 선명한 삼합의 힘을 만나게 되어 이렇게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에게는 백종원보다 더 나은, 요식업계의 황태자가 될 수 있다며, 덕담을 건네주었습니다. 나중에 이 친구가 채식뷔페를 차리게 되면, 꼭 찾아가 맛있게 식사를 해야겠습니다.

 

채식이라는 깃발 아래 여러 음식들이 이 조화를 이루는 그 절묘한 융합의 경지를

 

바로,

 

"해묘미 삼합이 목국을 이룬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해묘미 삼합의 맛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그 뷔페의 상호명은 해묘미 채식뷔페로 하면 좋겠습니다.

한글로 하면 좀 그러니까, 한자로 해서

 

亥卯未 채식전문점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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