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합(六合)이란? (1)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지지의 합의 종류인 육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육합에 대해서는 총 2시간에 걸쳐 정리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아래의 차례에서 파란색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차례>

 

1. 들어가며

2. 육합(六合)

3. 육합의 이론적 근거

4. 육합의 적용(사주원국에서의 육합)

5. 육합의 적용(운에서의 육합)

6. 육합의 인문학적 의미

7. 나가며

 

1. 들어가며

천간의 합은 그 종류가 하나입니다. 천간은 단순하고 순수한 하늘의 기운이기 때문에 합도 단순하게, "갑기합, 을경합, 병신합, 정임합, 무계합"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지의 합은 그 종류가 여러가지 입니다. 지지는 복잡하고 다양한 땅의 기운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살펴보았던 삼합의 경우, 말 그대로 삼, 세 개의 지지가 모여서 합을 이룹니다. 

 

셋 이상 모이면 조직이 생기고 갈등이 생긴다고 하죠. 둘에서 셋이 되는 순간 하나의 사회적 활동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동양철학에서도 3은 완전체, 사회적 이상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삼성의 한글 문자(모음)입력 시스템 천지인도 실은 삼재(三才), 삼원(三元)이라는 고대 동양철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제가 몇번 말씀드렸다시피, 세종이 특유의 천재성을 발휘해 삼재(천지인)를 바탕으로 문자(모음) 시스템을 창조한 것이죠.

 

3이라는 숫자 자체에 사회성, 완전성 이라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에, 삼합을 사회적 합으로 간주하고, 삼합에 사회적 활동의 의미가 들어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삼합이 잘 갖춰진 사주는

 

"사회적 쓰임이 활발하겠다, "

"일의 시작과 중간, 끝이 갖춰져 있으니 원만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고 해석할 수 있고,

 

반면, 삼합이 잘 갖춰져 있지 않고, 생지에 해당하는 "인(寅), 신(申), 사(巳), 해(亥')"만 가득한 사주는

 

"삶의 변동이 크겠다."

"일의 시작은 있지만, 마무리는 약하겠다"

 

고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알아볼 육합의 경우, 1:1의 대응을 가진 합입니다. 지지가 총 12개인데, 1:1 대응을 가진 합이니 총 6개의 조합이 나옵니다. 6개의 조합이기 때문에 육합(六合)이 되는 것이죠.

 

1:1:1의 관계가 삼합

1:1의 관계가 육합

 

이니 육합은 삼합과 전혀 다른 방식의 합이라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삼합이 사회적 합이니, 육합은 어떤 합일까요?

 

쉽게 예상하실 수 있겠죠?

 

그럼 지금부터 육합에 대해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육합(六合)

육합은 그 종류가 6개입니다.

 

子(자수)와 丑(축토)가 합을 하는 자축합화토(子丑合化土) 줄여서 자축합토(子丑合土)

 

寅(인목)과 亥(해수)가 합을 하는 인해합화목(寅亥合化木), 줄여서 인해합목(寅亥合木)

 

卯(묘목)과 戌(술토)가 합을 하는 묘술합화화(卯戌合化火), 줄여서 묘술합화(卯戌合火)

 

辰(진토)가 酉(유금)이 합을 하는 진유합화금(辰酉合化金), 줄여서 진유합금(辰酉合金)

 

巳(사화)와 申(신금)이 합을 하는 사신합화수(巳申合化水), 줄여서 사신합수(巳申合水)

 

午(오화)와 未(미토)가 합을 하는 오미합화화(午未合化火), 줄여서 오미합화(午未合火)

 

 

이렇게 글로 써 놓으니 규칙성이 없어 보이지만, 도표의 형식으로 살펴보면 육합에는 일정한 규칙성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子(자수)부터 시계방향으로 지지를 배치한 도표입니다.

 

 

子(자수)와 丑(축토)는 바로 옆에 붙어있는 것끼리 합을 하고, 寅(인목)으로 나아가면서 점차 그 거리가 멀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묘술합과 진유합은 도표상으로 아주 먼거리의 합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멀어진 거리는 다시 午(오화)와 未(미토)의 합으로 좁혀집니다.

 

처음에 합을 공부하시는 분들은, 

도표를 그려놓고 육합을 연결하면서 학습을 하시면, 좀더 편하게 육합의 연결을 익히실 수 있으실 겁니다.

 

육합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육합을 읽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제로 "자축합화토"라고 용어를 사용하시는 분은 거의 없고, "자축합토" 혹은 그냥 "자축합"이라고 하여 子(자수)와 丑(축토)의 결합을 이야기합니다.

 

"인해합목으로 인해.."

"인해합으로 목기운이 생성되어서.."

"인해합으로 인해.."

 

정도로 의사소통이 이뤄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3. 육합의 이론적 근거

사주명리에서 그 근거를 따지는 것은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고, 쉽게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육합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널리 알려진 육합의 이론적 근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 같은 위도 끼리의 합(우주와 지구)

 

같은 위도에 있다는 것은 지구의 기후적인 입장에서 보면, 같은 기후(기운)을 공유한다는 말이 됩니다. 즉 멀리 떨어져 있어도, 위도가 같기 때문에 기후적으로는 같은 지역이 된다는 말이 됩니다. 한국과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위도가 같은 유럽의 한 지역을 떠올리시면 되겠습니다.

 

 

자전하는 지구는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 자전축을 똑바로 세우면, 십이지지 도표가 살짝 옆으로 기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위쪽에 하나의 기준점을 잡습니다.

 

 

그리고 잡은 기준점을 바탕으로 거리를 측정합니다. 그러면 같은 거리에 위치하는 지지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를 지구의 경도와 위도의 관점에서 보면, 같은 위도에 있는 지지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수평적으로 같은 위치에 놓인 지지들, 

같은 위도상에 놓인 지지들은

아무래도 비슷한 성질을 공유할 것이고, 그 비슷한 성질의 합이 육합이 됩니다.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위도적(기후적)으로 같은 위상을 가지기 때문에 합을 이룰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나. 고전에서의 해석

 

성력고원(星曆考原)이라는 고전을 보면, 육합이 합화되어 나오는 오행에 대한 재미있는 이론이 나옵니다. 한번 살펴보고 가시겠습니다.

 

 

자축합과 오미합을 빼면,

 

인해합(목)-봄

묘술합(화)-여름

진유합(금)-가을

사신합(수)-겨울

 

육합의 결과로 생성되는 오행이 북쪽부터 남쪽을 향해 계절의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위에서 아래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대로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이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겠고, 육합을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하고자 했던 과거 선인들의 시각을 확인해 보는데 의미가 있겠습니다.

 

 

다. 지구를 둘러싼 행성

 

위의 이론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어떤 일관성을 가지고 흘러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남쪽에서 북쪽으로의 일관성에 대한 이론입니다. 

 

과학시간에 배웠던 태양계를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태양과 가까이 있는 행성의 순서는,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이 됩니다.

 

육합의 오미합을 일컬어 일월지합이라고 하기도 하고, 또한 오미합의 결과 오행 화火가 생성됩니다. 이를 근거로 오미합을 태양으로 간주해 보면,

 

 

육합의 결과로 생성되는 오행이 태양계의 행성의 순서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나아가며, 

 

사신합수 = 水 = 수성

진유합금 = 金 = 금성

묘술합화 = 火 = 화성

인해합목 = 木 = 목성

자축합토 = 土 = 토성

 

의 조합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육합이 태양계의 행성 배치 순서와도 관련이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공부의 목적이 고대 천문학 연구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주명리 자체가 천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론이다는 개념만 다시금 확인하면 되겠습니다.

 

 

라. 완전수, 성수(成數) 만들기(숫자로 살펴본 육합)

 

천부경(天符經)에 보면 하늘의 완전수는 7이고, 땅의 완전수는 8이고 인간의 완전수는 9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문화와 시대에 따라 완전수는 달라질 수 있는데, 완전수를 9로 설정하면 육합에 대한 재밌는 이론이 가능해집니다.

 

먼저 아래와 같이 12개의 지지를 양과 음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정점을 향해가는 양의 기운에 +의 숫자를 부여합니다.

그리고 바닥을 향하가는 음의 기운에 -의 숫자를 부여합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표가 완성됩니다.

 

그리고 전제 몇개를 깔아보겠습니다.

 

전제1. 모든 기운과 사물은 완전함을 향해 나아간다

전제2. 혼자서는 완전해 질 수 없고, 다른 기운과의 만남을 통해서야만 완전해진다.

전제3. 음은 양과 만나고, 양은 음과 만나야 서로 보완관계를 이뤄 완전해진다.

전제4. 완전수 9이다.

(예외를 위한 추가 전제) 너무 미약한 기운은 비슷한 기운끼리 모여서 힘을 키운다.

 

이렇게 전제하면, 다음과 같은 조합이 가능해집니다.

 

예외가 있는 것이 좀 걸리긴 하지만, 지지를 상승하는 지지와 하강하는 지지로 나누고 숫자를 부여하니,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완전수가 9이냐에 대한 합리적 논거를 찾기가 어렵고, 자축합과 오미합을 예외로 설정하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지지를 상승의 지지와 하강의 지지로 나누고, 음과 양의 조합으로 육합이 형성된다고 보는 시각은 참신하고 곱씹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육합에 대해

 

4. 육합의 적용(사주원국에서의 육합)

5. 육합의 적용(운에서의 육합)

6. 육합의 인문학적 의미

7. 나가며

 

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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