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별 경자년 운세(연운을 보는 여러가지 방법)
- 사주명리학/2020년 경자년 운세
- 2020. 1. 11.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일주로 경자년 운세를 살펴보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내일부터는 띠별 경자년 운세에 대해 살펴볼 생각입니다.
띠로 한해의 운세를 보는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은 띠별로 연운(年運)을 보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1. 일간(日干)을 이용한 방법
일간이란 태어난 날의 천간을 말합니다.
일간을 이용해 한 해의 운세를 살피려면, 일간을 기준으로 2020년의 기운에 해당하는 '경자'와의 관계를 따지면 됩니다.
갑목일주의 운세는 어떻고, 을목일주의 운세는 어떻고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그림으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운세를 준비하는 역술가 입장에서 보면, 일간별로 하나씩 총 10개만 준비하면 되기 때문에 준비과정이 간단합니다. 또한 일간과 '경자'의 관계만 따지면 되기 때문에 명료하게 운세에 대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간은 개인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기호이기 때문에 독자(시청자)들의 입장에선 재밌고, 왠지 잘 맞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또한, 복잡한 이론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기에도 편합니다.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장점이 분명한 만큼 한계 또한 명백합니다.
천간이 10개이기 때문에 운세가 10개로만 나눠집니다. 10개 중에 하나가 나의 운세가 되는 것인데, 확률로 계산해 보면,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전국민의 1/10, 약 500만명이 같은 운명의 흐름을 공유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500만명이 같은 운명의 울타리에 엮인다? 500만명이 같은 운세라니, 너무 광범위하고 포괄적이기 때문에 정확성을 따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또한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일간은 일 단위로 바뀌는 기운이고, 연운은 연 단위로 바뀌는 기운입니다. 일간과 연운의 주기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대입하였을 때 정확한 값이 나온다고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주기의 차이로 보면 일간과 연운은 300배 차이가 납니다. 강아지가 사는 집에 코끼리를 초대하는 것과 같은 크기의 불균형이 나타납니다. 이 주기의 차이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그럴 듯 하지만 실제로는 잘 일치하지 않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2. 일주(日柱)를 이용한 방법
일주란 태어난 날의 천간과 지지의 조합을 말합니다. 천간이 10개 지지가 12개이니, 그 조합을 따지면 60개가 나옵니다.
일주로 연운을 살핀다는 것은 60개의 일주와 경자년의 조합을 따져서 길과 흉을 논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림으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일주가 60개이기 때문에 한국으로 보자면 8만명 정도가 같은 운명을 공유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간으로 따지는 것보다 확률적으로 현저히 촘촘해지기 때문에 좀더 예측의 정확도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일주는 일간에 일지를 추가한 개념이기 때문에 개인의 성향을 나타낼 수 있는 최적의 기호입니다. 대중의 관심도가 제일 높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일주에 연운을 대입하는 것은 대중의 입맛과 기호에 잘 들어맞는 운세 분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60개의 일주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기가 힘이 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한계도 분명합니다. 일간으로 연운을 따지는 것 보다는 그물망을 더 촘촘하게 좁혔다고는 하지만 태어난 날로 연운을 따진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한계는 여전합니다.
3. 띠를 이용한 방법
띠라는 것은 사람이 태어난 해의 연지(年支)를 말합니다. 띠를 이용해 연운을 본다는 말은 연지와 경자년의 조합을 따져서 길과 흉을 논하는 것을 말합니다.
토끼띠의 경자년 운세는 어떻고, 뱀띠의 경자년 운세는 어떻고 하는 식으로 운세풀이가 진행됩니다. 아주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고, 이 역시 유튜브나 블로그의 단골 소재로 등장합니다.
그림으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으로 보면,
직관적입니다. 아무리 사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띠에 대한 개념은 명확하게 가지고 있고, 독실한 크리스천 마저도 자신의 띠는 알고 있습니다. 사주를 미신이라고 치부하면서도, "우리 용띠는 말이야" 하면서 동년배와의 관계를 띠로 규정합니다.
때문에 손쉽게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으며, 적당한 재미까지 보장합니다.
또한 띠는 12개 밖에 안되기 때문에 역술가의 입장에서도 작업하기에 간편합니다. 게다가 띠로 연운을 살피는 작업이 새로운 이론이 계속 창출되는 것이 아니고, 기존의 이론을 반복해서 적용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십년이고 백년이고 순서만 바꿔서 계속 울궈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점 또한 한계도 있습니다.
띠는 12개밖에 안되기 때문에 운세가 12개로만 나눠집니다. 일간으로 살펴보는 것과 비슷하게 12개 중에 하나가 나의 운세가 되는 것인데, 확률로 계산해 보면, 대한민국을 기준 전 국민의 1/12, 약 400만명이 같은 운명의 흐름을 공유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역시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정확성에 있어서 문제가 있습니다.
게다가 띠별로 연운을 살피는 것의 단점은 나의 동년배 친구들이 나와 같은 운세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88학번 모두가 경자년엔 같은 운세를 가진다? 깊이 생각하지 않더라도 말이 안되는 것 같으며, 친구들과 같은 운이라고 생각하면 김이 팍 새는 느낌이 듭니다.
4. 나가며, 띠를 이용하는 이유
이상으로 연운을 살펴보는 세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세분화해서 세가지 방법이지만, 크게 보면
일간(태어난 날)으로 연운을 따지느냐
연지(태어난 해, 띠)로 연운을 따지느냐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사실 두 가지 방법 모두 아주 단편적인 정보에 의지한 작업이기 때문에 그 한계가 명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주팔자 8글자를 모두 동원해서 운세를 따져도 모자를 판국에 한글자, 혹은 두글자를 바탕으로 연운을 따진다니요.
그렇기에 아무런 의미도 없는 작업이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으며, 사주명리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에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일주(일간)를 기준으로 경자년 연운을 따지는 작업을 진행했고, 이제 이 글의 제목처럼 띠를 기준으로 경자년 연운에 대해 알아볼 생각입니다.
띠로 연운을 살피는 작업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러 단점이 있고, 정확성이 있어서도 문제가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주기가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띠는 일년 주기의 광범위한 기운입니다.
마찬가지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보는 연운도 일년 주기의 운세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우리는 1년 단위의 운을 살피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기가 같은 항목에 대입해야 정확한 값을 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띠로 연운을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직접적이고 세밀한 영향까지는 파악할 수 없겠지만, 대세의 상황이라든지 분위기 등은 충분히 띠로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띠라는 것은 인간 삶의 저변에 해당하는 기운이기 때문입니다.
띠가 왜 인간 삶의 저변에 해당하는지, 띠와 연운의 관계에 대한 좀더 깊은 논의는 다음 글로 이어지겠습니다. 사주명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다음 글에서 사주명리의 중요 이론인 "근묘화실"이론에 대해 접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