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癸), 계수란?
- 사주명리학/천간
- 2019. 3. 3.
계(癸), 계수란?
癸(계수)
개요 : 천간 중 마지막에 해당하는 간지.
이름 : 계수
오행 : 수(水)
천간의 음양 : 음
상징하는 계절 : 늦겨울
계수는 헤아리고 분별한다는 揆(헤아릴 규)에서 나온 글자 입니다. 임수의 단계에서 길러진 생명체가 남녀로 분별된다는 뜻입니다.
계수는 천간의 마지막으로 음의 기운을 꼭꼭 숨기는 작용을 합니다. 임수가 주워담는 작용이 강하다면 계수는 겉으로 보았을 때는 음의 기운이 강하지만 그 내면에는 양기가 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다시 갑(봄)으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의 끝이 양의 시작과 만나는 것입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이야기와도 연관될 수 있습니다.
물상적으로 계수는 "시냇물, 이슬비, 안개비, 수증기, 무지개, 약숫물"을 의미합니다. 여리고 약한 물이지만 천지에 스며들수 있을 만큼 유연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계수의 특징 (1) 온화하고 여린 감성
계수는 물상적으로 만천하에 내리는 이슬비로 통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계수일간 중에는 온화하고 여린 심성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여성적인 감수성을 가졌으며, 대인관계에서 부드럽고 나긋나긋합니다. 이 부드럽고 여성적인 성향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듭니다.
집단에서 계수는 나서기 싫어하며, 존재를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일대일 관계나 소수의 관계를 선호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스며들듯이 두루두루 친한 관계를 맺어나갑니다. 하지만 충성도가 높거나 규율이 엄격하고 밀도가 높은 조직에는 잘 섞이지 못합니다. 부드럽고 성긴 조직이 계수와는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인정에 치우칠 가능성이 많으며, 누군가의 무리한 부탁이라도 거절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을 때 여린 태도로 동정심을 유발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계수의 특징 (2) 적응력과 유연함
계수는 유연함에 있어서 같은 물인 임수보다 부드럽습니다.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며 어떠한 외부 조건이 주어지더라도 그 외부조건이 원하는대로 잘 적응합니다. 바위를 타고 넘는 시냇물처럼 계수는 장애물을 만나면 유연하게 비키고 피해 지나갑니다. 임수만큼 배포와 힘은 없지만 지혜롭게 상황을 흘려보냅니다. 그만큼 융통성이 있으며 유연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계수는 외부 상황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이 개척하기 보다는 주어지는 상황에 안착해서 삶을 도모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계수는 자신의 역량을 집중시키는 것을 잘합니다. 계수 중에는 한곳에 머물러 집중적인 힘을 발휘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계수의 특성은 사회적 명성이나 개인차원의 독특한 취미나 재능으로 발현됩니다.
하지만 변화없이 한 곳에 머물러 똑같은 일을 반복할 때 계수는 점점 시들어갑니다. 본인을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점점 그 맑음을 잃어갑니다. 계수는 우울한 감정을 조심해야 하는데 외부 조건에 제약이 심하다고 느껴질 때는 탈출구를 모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수의 특징 (3) 지혜와 통찰력
계수는 지혜롭고 총명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상황 판단력과 두뇌 회전이 빠릅니다. 임수와 비슷하게 기획에 탁월하고 언변이 좋고 논리적입니다.
하지만 기획력이 뛰어난 만큼 의지가 부족하고, 총명하다는 것을 나쁘게 보면, 잔머리가 발달했고, 음흉한 면이 있습니다. 또한 본인의 이익을 중시하며 자기가 똑똑하다고 믿다가 남들에게 잘 속아넘어가기도 합니다.
계수는 통찰력과 상상력의 여왕입니다. 상대의 기분을 잘 파악하고 예리하게 남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습니다. 상상력에 관해서는 계수가 천간 중 최고입니다. 때문에 공부도 형이상학(철학, 문학, 종교, 예술) 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영성쪽에 대한 탐구를 좋아하며, 일에서나 인간관계에서 본인이 항상 맑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계수의 특징 (4) 그 외
계수는 의심이 많고, 자기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한 상대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힘을 열망하며, 브랜드나 지명도 있는 사람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임수가 변덕이 문제라면 계수는 우울증이 문제입니다. 계수 일간이라면 무겁고 우울하고 자폐적인 감정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계수는 항상 희망을 항상 품고 삽니다. 어두움 속의 한줄기 빛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천간에 계수가 연달아 있으면(계계병존) 남자라고 하더라도 성격이 매우 여성적이며,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으면 살아갑니다. 또한 계계병존을 세로중우(細露中雨)라 하여 이슬이 모여 비가 되는 형국이라고 보고, 민감하고 예리한 감수성이 발달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임수에서 설명했듯이 임수와 경금이 나란히 있으면 금수쌍청(金水雙淸), 혹은 금백수청이라 하여, 종교적 신실함, 통찰력, 내면을 파악하는 능력, 형이상학적 가치에 접근하려는 태도가 있다고 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음수인 계수와 음금인 신금이 나란히 있는 경우도 똑같이 금수쌍청이라고 봅니다.
<< 참고서적 >>
『대산주역강의 1, 상경』 대산 김석진
『명리 기본편』, 『심화편』 강헌
『춘하추동 신사주학』 박청화
『운명의 해석, 사주명리』 안도균
『사주명리학 물상론분석』김동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