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살이란? (PART 2)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지난 시간에 신살의 일반론 1. 신살이란?2. 신살과 십이신살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신살의 일반론에 대한 이야기 중 3, 4번 항목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신살이란?

 

2. 신살과 십이신살의 관계

 

3. 신살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

 

4. 사주 통변에서 신살의 비중

 


3. 신살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

사주명식을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역마" "도화" "천을귀인" 같은 것들입니다. 신(神)에 해당하는 귀인(貴人)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살(煞)이 있으면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특히, 천을귀인, 천덕귀인, 월덕귀인, 문창귀인 같은 것들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귀인이며, 살 중에서도 백호대살, 양인살, 화개살 같은 것들은 사람들이 꺼려하는 살입니다. 

 

하지만 귀인이 많은 삶이 꼭 편안하고, 좋은 삶이냐? 라고 물으면 대답은 "아닙니다." 입니다. 반대로 살이 많은 삶이 재수없고, 힘든 삶이냐? 라고 물으면 역시 대답은 "아닙니다." 입니다.

 

 

 

 

귀인과 살은 나중에 다룰 합(合)과 충(沖)의 관계와도 같습니다. 귀인은 합(合)과 비슷하고, 살은 충(沖)과 비슷합니다. 즉, 귀인은 삶의 안정성을 더해주고, 살은 삶의 운동성을 추동하는 것입니다. 

 

물론 무조건 안정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현대인에게 제일 안정된 삶은 병원이나 감옥에 갇혀 삼시세끼 밥 먹고 TV보는 삶일 것입니다. 변화가 없습니다. 굶어죽지 않습니다. 제일 안정된 삶이 바로 갇혀서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먹고 사는 것입니다. 안정이 우리의 삶에 무조건 긍정적 의미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 입니다.

 

귀인이 많다는 것은 노력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뜻이 아닙니다. 귀인이 많으면 로또에 당첨되고, 잘생기고 돈많은 남편을 만나고, 건물주가 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귀인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귀인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품성에 관계됩니다. 충동보다는 안정, 저항보다는 수긍, 변화보다는 유지를 추구하는 도덕적이고 선비같은 품성이 바로 귀인의 핵심입니다. 벼락 부자되 되는 행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착하고 얌전한 품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또한 귀인은 사주명식에 안정성을 부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칠 것 조금 덜 다치고, 2억 손해볼 상황에서 1억 5천으로 줄여주고, 못된 사람 적게 만나는 힘이 바로 귀인의 힘입니다. 최대한 단속을 시켜서 변화의 진폭을 줄여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 때문에 귀인은 현대사회보다는 전통적인 농경사회에 더 잘 어울리는 힘입니다. 변화보다는 안정, 개혁보다는 보수, 이동보다는 정착의 가치가 과거 농경사회와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과거부터 귀인의 긍정성이 더욱 부각된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에도 귀인의 힘은 어울릴까요? 오히려 현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힘일 수 있습니다. 바쁘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추기 위해서는 오히려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살(煞)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살(煞)은 어감부터 부정적입니다. 살이라는 말 자체가 죽인다는 의미니까요. 그만큼 과거에는 살을 부정적으로 보았습니다. 살은 그 기운을 천천히 살펴보면 강하고 억센 기운이 대부분입니다. 즉 과거에는 강하고 억센 힘을 부정적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왜 강하고 억센 힘이 부정적으로 통용되었을까요. 간단합니다. 피라미드형의 권력구조를 가진 봉건사회에서는 복종과 수용의 가치가 강조되었기 때문입니다. 강한 놈은 언젠가 나의 목을 칠 수 있습니다. 변화와 변동을 좋아하는 녀석은 언젠가 지배구조를 벗어나 반역을 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한 힘=죽음", "변화와 변동=죽음"의 공식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까불면 죽는다는 논리가 그렇게 사주명리에도 반영된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살은 오히려 반겨야 할 힘입니다. 대표적인 살 몇 개만 예로 들어보면, 도화살은 매력과 인기를 의미합니다.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살입니다.

 

역마살은 여기저기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일을 하는 적극성을 의미합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제일 바라는 게 바로 역마입니다. "제발 집구석에만 있지말고 나가서 뭐라도 니 하고 싶은 거 해라" 이게 바로 역마살입니다. 집 밖으로 나가 하고 싶은 일 하는 힘 말입니다.

 

화개살은 조용히 앉아 수양하고, 공부에 몰두하는 힘입니다. 요즘 말로 말한다면 자기만의 가치에 몰두하는 힘, 집중하는 능력입니다. 하나에 집중할 수 없는, 책 한권 진득하게 읽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몹시 가지고자 하는 기운이 화개살입니다. 

 

이렇듯 귀인이나 살은 사주명식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좋고, 나쁨, 행복, 불행으로 재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하게 귀인을 좋고, 행복한 것. 살은 나쁘고 불행한 것으로 구분하기보다는 귀인과 살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것을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자신의 명식이나, 주변인의 명식에 귀인이 많다면, 안정성을 잘 키우고, 적극성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살이 많다면, 적극성을 잘 보존하면서 안정성을 덧붙이는 방식이 좋겠습니다. 

 

 

4. 사주통변에서 신살의 비중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신살은 사주명식 8글자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두 글자와의 관계만을 가지고 어떠어떠한 기운이 있다고 판단하는 이론이기 때문에 신살만으로 한 사람의 성향과 운명에 대해 많은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오로지 신살만을 가지고 통변을 하는 사람은 공부가 부족한 사람이며, 종합적 판단능력이 떨어지는 역술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8글자의 기운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니 대중들이 좋아하는 신살에 기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주통변에서 신살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역술가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20퍼센트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사주통변을 하는 데 있어 신살은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행의 배치와 그 오행의 관계, 충과 합, 대운과 세운, 용신 등으로 80퍼센트 정도의 이야기가 가능하며, 나머지 20퍼센트 정도의 수준에서 신살 이론을 적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론적인 이야기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오행과 육친이 아니라 신살로 이야기를 풀어내야 하는 사주 명식과 삶의 궤적이 있습니다. 또한 한 사람의 삶의 방향성을 설명하기 위해 신살이 요긴하게 활용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사주통변에 정답과 정해진 풀이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두 시간에 걸쳐 "신살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신살이 대중 속 사주명리의 영역에서 활약하면서 수많은 오해와 억측을 낳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신살이 사주명리의 이론에 풍성하게 살을 더해주고, 사주명리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것 또한 인정해야 하겠습니다.

 

"안녕 사주명리" 신살 카테고리는 "그냥, 신살"부터 "십이신살"까지 개별 신살들의 구체적인 내용을 다룬 포스팅이 있습니다. 차분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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