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살이란? (PART 1)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댓글과 방명록으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주명리를 쉽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안녕, 사주명리"의 방향성인데, 바로 그 부분에 대해 칭찬의 말씀 해주셔서 더욱 힘을 받고 또한 더 잘해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쉽고, 재밌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신살의 일반론에 대한 이야기 중 1, 2번 항목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신살이란?

 

2. 신살과 십이신살의 관계

 

3. 신살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

 

4. 사주 통변에서 신살의 비중

 

 


1. 신살(神殺)이란?

신살이란 말 그대로 신(神)과 살(殺)의 조합입니다.

 

신(神)은 좋은 기운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신(神)을 따로 이야기할 때는 귀인(貴人)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살(殺)은 한자어 그대로 죽일 살 입니다. 부정적이고 강한 기운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살의 긍정성과 부정성을 모두 살피는 추세이기 때문에 살(殺)이라는 단어를 뺍니다. 살(殺)이라는 단어는 부정성만을 강조한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도화살은 "도화", 역마살은 "역마", 괴강살은 "괴강"이라고 부릅니다.

 

신살은 지지와 지지, 혹은 천간과 지지 사이에 어떤 기운이 존재하는가를 밝히는 분야입니다. 8글자의 종합적인 판단이 아니라 2글자의 단편적이고 일회적인 판단이 바로 신살입니다. 정식 코스요리가 아니라 패스트푸트, 분식 같은 개념입니다. 

 

 

 

 

일반적 사주 해석은 사주(8글자)의 종합적인 판단 하에 이루어집니다. 십수년 이상 이론적 공부와 임상을 병행한 점술가가 사주를 보고 인생의 방향에 조언을 하는 것입니다. 이 사주통변이라는 것이 왕족과 귀족을 위한 서비스였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돈과 여유가 많았고, 지식이 풍부했기에 점술가는 왕족과 귀족의 지원을 받으며 차분히 공부하여 실력을 높여갔습니다. 또한 내담자도 학식이 풍부했기에 점술가와 내담자가 차분히 앉아 사주와 인생에 대해 논하였을 것입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와 받는 자 모두 높은 수준의 경지에서 사주팔자에 대한 견해를 주고 받으며, 인생의 방향에 토의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주가 서민, 대중의 곁으로 내려오면서 신살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공부하기 위한 여건이 부족합니다. 대중들은 사주를 배우고 싶어도 책도 없고, 제대로 된 스승도 없고 시간과 돈도, 인내심도 없습니다. 사주는 배우고 싶은데 당연히 종합적인 판단을 하기엔 부족합니다. 하지만 신살은 간단하게 10분만 배워도 누구나 도화살! 천살! 하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왜냐 2글자 사이의 관계만 외우면 되기 때문입니다. 신살 이론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대중 속으로 급속하게 퍼진 것입니다.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을 나와야 하고, 스승밑에서 도제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라면을 끓이기 위해서는 봉지에 써진 설명서만 보면 되는 이치입니다.

 

둘째, 과거 농민들은 언어 사용의 수준이 직접적이고, 1차원적입니다. 사주의 추상적이고 포괄적, 은유적인 표현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요즘은 평균 학력이 고졸이상, 대졸이상이지만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천자문을 읽은 사람도 보기 드물었습니다. 그런 대중들은 삼합이 어떠느니, 쟁충이 어떠느니, 용신이 어떠느니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종합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한 포괄적인 말 보다는 "니 마누라 내년에 바람핀다! 도화살 꼈어!" 하는 것이 훨씬 더 이해하기가 편하고, 잘 와닿았던 것입니다. 서민들에게는 고고한 철학보다, 눈 앞에 놓인 사과 한 알을 먹느냐 못 먹느냐가 더 중요한 법이니까요. 때문에 간단하고 명료한 신살 이론이 대중들 사이로 깊숙이 파고들어간 것입니다. 심지어 글자를 하나도 모르는 할머니들도 삼재-삼재는 십이신살의 이론과 연결됩니다.-를 들먹이며, 운세를 논하고 하는 형편이 되었으니 신살의 강력한 효과, 말 다했습니다. 

 

 

셋째, 협박하기에 신살이 좋습니다. 둘째와 연결되는 이야기입니다. 어설픈 무당이나, 땡중들이 찾아온 순진한 손님들을 협박하는데 좋은 것이 바로 신살입니다. 신살(특히 살)은 기본적으로 자극적인 해설이 달려있습니다. 이름 또한 무시무시합니다. 망신살이니 천살이니 재살이니 하는 말을 들으면 섬뜩하죠. 급기야 백호대살, 양인살 하면 이름만 듣고도 바로 500만원짜리 부적을 안 살 수가 없습니다. 종합적인 판단? 인생에 대한 조언? 필요없습니다. "니 아들한테 백호대살이 꼈어!" 한마디면, 부적 서너개 팔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신살의 장점입니다. 명확하고 명료하고 단순하고 무시무시합니다. 잘 모르고 신살에 대한 이름을 들으면 "아이고, 내 아들 어쩌누" 싶습니다. 기복을 원하는 대중과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들에게 신살은 최고의 아이템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일주일 공부하고 눈치 + 연기력만 좀 갖추면 평생 우려먹을 수 있는 아이템이 신살이니 누군들 혹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이유로 사주명리를 제대로 공부하는 분들은 신살을 아예 다루지 않으려는 분들도 있습니다. 신살의 폐해와 단점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술사들은 신살을 적당한 수준에서 취용해서 사용합니다. 신살마다 다르긴 하지만, 특정 신살의 경우 신살 자체가 가지는 기운을 무시할 수 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2. 신살과 십이신살의 관계

신살은 먼저 그냥, 신살십이신살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냥, 신살대부분의 근거는 고대 천문학과 고전입니다만 예전부터 전해와서 근거를 찾기는 어려운, 간지의 조합으로 발생하는 기운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양인살, 천을귀인, 괴강살 같은 것들입니다. 종류만 수백여개가 있는데 술사에 따라 이십여개를 취용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안녕, 사주명리에 소개된 신살들은 공통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신살입니다.  

 

십이신살은 지지끼리의 조합으로 정의되는 신살입니다. 십이운성-천간과 지지의 조합에서 발생하는 12가지의 기운임-과 성격은 비슷하지만 그 적용은 조금 다릅니다. 십이신살은 기본적으로 삼합을 이루는 지지와 다른 지지 사이에서 발생하는 기운입니다.

 

십이신살은 취용하는 분들과, 취용하지 않는 분들의 구분이 명확한 편입니다. 그냥, 신살에 비해 십이신살은 12개가 세트로 묶여져 있어서 하나의 체계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로 통찰에 의한 고전적 방법으로 통변을 하시는 분들은 십이신살을 하나의 체계로 받아들이고 적극 활용합니다.

 

하지만 균형과 합리에 의한 용신 위주의 통변을 하시는 분들은 십이신살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십이신살이라는 체계가 지지와 지지와의 관계에서 비롯한 단편적인 체계-즉 1:1의 관계-이기 때문에, 단편으로 전체를 설명하려는 것이 못마땅한 것입니다. 용신이라는 개념은 8글자 전체를 보고 전체적인 흐름안에서 부족한 것을 살피는 개념이기 때문에 용신의 개념과 12신살의 개념은 서로 어긋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재밌는 것은 이 십이신살의 일부인 역마살, 도화살, 화개살은 모든 술사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사실입니다. 십이신살을 인정하지 않는 술사들도 역마살, 도화살, 화개살 만큼은 제법 비중을 두고 간명에 활용합니다.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냥, 신살에 대해서는 이미 포스팅이 이루어졌습니다. 십이신살에 대해서는 앞으로 포스팅이 이어질 예정이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현재 십이신살에 대한 입장을 잠깐 언급하면, 부산의 박청화 원장의 경우 십이신살을 적극 활용하자는 입장이며, 좌파 명리의 강헌 선생의 경우 취용하지 않는 입장입니다. 박청화 원장의 경우 용신이나 격국보다 십이신살이 사주 상담의 실전에서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입장입니다. 반대로 강헌 선생의 경우 십이신살은 유행이 지난, 과거에 많이 사용했던 방식이라며 사주 통변에는 활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원래 하나의 포스팅으로 신살의 일반론을 마치려 했었는데 생각보다 분량이 많아져서 2부로 나누겠습니다. 3, 4번 항목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이어지는 포스팅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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