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 보는 법 (간단하게, 나혼자)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궁합보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젊은 층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이기 때문에 좀 산뜻하게 가겠습니다.

 

전제할 것.

1. 원래 사주명리학의 이론 중에 궁합은 없다.

2. 궁합은 술사들이 개인적으로 만든 비책 같은 것이다.

3. 따라서 정답이 없고, 술사마다 다르다.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4. 결론 : 궁합이 안 맞다고 하면, 다른 철학관에 가면 된다.

 

 

버려야 할 것.

1. 띠로 보는 궁합 = 1000년 전의 이론임. 

2. 일주(태어난 날) 중심의 명리학이 자리잡은 지 1000년이 지났음.

3. 나이 차이-4살차가 좋다더라 등-와 띠로 남녀 간의 관계를 예측하는 사람이 있다면 비웃어 주자.

4. 결론 : 중요한 건 태어난 해가 아님. 띠에 집착하지 말자.

 

 

궁합 보는 법. 기본 상식

사주명리의 이론은 기본적으로 오행론에 바탕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 우주로부터 다섯 가지의 기운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태어난 연, 월, 일, 시에 따라 오행-木火土金水-이 다양하게 부여됩니다. 나무의 기운이 많은 사람, 쇠의 기운이 많은 사람, 오행의 기운이 적절한 사람 등 다양합니다. 

 

궁합은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예를 들어 나무의 기운이 부족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나무의 기운이 많은 사람을 만난다면, 서로 좋겠지요. 나무의 기운이 많은 사람은 많은 기운을 덜어내서 좋고, 부족한 사람은 부족한 기운을 충족시켜서 좋은 것입니다.

 

궁합 보는 법. 정석

정석은 궁합의 대상이 되는 두 사람의 사주 8글자를 보고 서로에게 남는 기운이 무엇이며, 부족한 기운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나에게 필요한 기운이 상대에게 있고, 상대에게 필요한 기운이 나에게 있다면, 완벽한 커플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주 8글자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상당한 수준의 고수의 영역입니다. 신강신약, 대운, 충합, 용신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오행의 개수만 보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수박 겉핥기로 명리학을 접한 사람들이 쉽사리 넘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문난 유명 철학관을 찾아가야만 하는 것인가? 아닙니다. 간단하게 SELF로 나와 상대방의 관계를 살펴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궁합 보는 법. 1단계 

무료 만세력을 다운받는다.

 

인터넷이나 핸드폰 어플을 통해 무료 만세력을 다운받습니다. 나의 생년월일시와 상대방의 생년월일시를 입력합니다.

 

상대방이 태어난 시간을 모른다고요? 정식으로 사주를 간명하기 위해선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간단한 궁합을 보기 위해서 시간은 일단 패스합시다. 시간을 물어보기가 힘든 경우도 굉장히 많으니까요. 

 

그것으로 준비 끝 입니다.

 

 

 

 

궁합 보는 법. 2단계

일지를 본다. 일지가 같은 글자이면 VERY GOOD!!

 

 

궁합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일지(日支)입니다. 현대 명리학에서는 일간-태어난 날에 해당하는 천간-을 "나"로 봅니다. 일간을 기준으로 나머지 7글자를 분석하는 것이 1000년전부터 이어온 현대 명리학의 핵심입니다. 

 

일지는 일간의 파트너에 해당하는 자리입니다. 평생동안 "나"와 "합"을 맞추는 곳이 바로 일지인 것입니다. 평생동안 나와 합을 맞춘다는 이야기는 현실적인 일들을 처리할 때 일지의 힘을 이용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일지가 원하는 스타일과 방향대로 많은 일을 처리해 나가는 것입니다. 

 

때문에 명리학에서는 일지를 건강, 직업궁, 부부궁으로 봅니다. 그만큼 중요한 자리가 바로 일지입니다.

 

궁합에서 두 사람의 일지가 같은 글자라는 이야기는 현실적인 에너지를 쓰는 방식이 같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같은 방식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지가 같은 애인이나 부부는 삶의 방향성과 궤도가 비슷할 확률이 큽니다. 

 

이 사람들은 현실을 헤쳐나가는 데 같은 종류의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갈등이 적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궁합 보는 법. 3단계

월지를 본다. 월지의 관계가 육합(六合)이면 VERY GOOD!!

 

 

일지가 현실적인 영역이라면 월지는 잠재적 영역, 은밀한 영역을 의미합니다. 환경적인 요인, 본능적인 요인이 깊숙하게 숨어있는 곳이 바로 월지입니다. 

 

육합은 지지의 합의 관계 중에 내밀하고 은밀한, 사적인 합입니다. 두 지지가 육합의 관계를 이룬다는 것은 지지가 드디어 원하는 짝을 만나 완전체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이 만나 완전체가 되니, 육합은 남녀 간의 내밀한 결합, 정서적인 안정성, 완전한 소통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두 사람의 월지가 육합의 관계라는 것은 두 사람이 잠재적 영역, 은밀한 영역에서 뗄레야 떨 수 없는 긴밀한 합(合)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때문에 이 경우 겉으로는 알 수 없는 무한한 해결능력이 생긴다고 봅니다. 절대로 할 수 없는 일도 둘이 힘을 합쳐서 이뤄내는 것입니다. 시너지를 발생시키고 잠재력을 폭발적으로 활성화 시키는 것이 바로 월지 육합의 힘입니다. 

 

또한 육합의 관계를 남녀간의 내밀한 소통을 의미한다고 보기 때문에 월지가 육합이면, 속궁합에 있어서도 잘 맞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밸런스가 잘 맞고, 서로 정신적인 부분에서 위로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궁합 보는 법. 4단계

일간을 본다. 일간의 관계가 충(沖)의 관게에 있다면 VERY GOOD!!

 

 

일간이 서로 충의 관계에 있다면, 좋은 궁합이라고 봅니다. 위에서 언급하였지만, 일간은 "나"를 의미합니다. 명리학에서 충(沖)이라는 개념은 서로 부딪쳐서 깜짝 놀라고 자극을 받는 것입니다. 

 

일간이 충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자극을 준다는 이야기 입니다. 발전이 없이 먹고 마시고 소모할 것이 아니라면, 일간이 충하는 관계에 놓은 사람은 서로의 관심사나 지향점이 서로를 자극하고 발전으로 이끌어 갑니다. 평생을 함께하는 발전적 동료의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궁합 보는 법. 결론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 서로가 부족한 것을 채워줄 수 있는 상대.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애초에 맺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나와 너무 다른 사람에게는 애초에 반감이 생기고 관심이 가질 않습니다. 재수없게 보이기도 합니다. 나와 정말 잘 맞는 사람인데 서로가 첫눈에 싫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어렵습니다. 

 

반면, 나와 비슷한 사람은 쉽게 정이 가고 끌립니다. 관심사도 같고 에너지를 쓰는 방식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쉽게 친해집니다. 하지만 사귀거나 깊은 관계를 맺게 되면 곧잘 싸우게 됩니다. 서로 같은 기운을 공유하고 있으니 잘 맞지만, 서로의 단점이 명확하니 보완할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서로 비슷한 곳에서 무너지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싸우고 헤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결혼이 어렵습니다. 첫눈에 반해서 만났는데, 이게 아니다 싶어도 헤어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위신, 경제적 이유, 자식의 양육 등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싫어도 같이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고난과 역경이 기본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좋은 말을 듣고자, 조금이라도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고자 철학관을 찾고, 무당을 찾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나와 조금이라도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공통된 욕심입니다.

 

기본값이 고난과 역경입니다.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거저 주어지는 행복은 없습니다. 서로 다른 기운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났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위에 제시된 조건 셋 중에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정말 좋은 조건의 만남입니다.

 

물론 그런 경우가 아니라도 충분히 좋은 관계일 수 있습니다. 사주적으로 보았을 때, 두 사람의 사주 전체의 흐름과 관계가 좋을 수도 있는 일이고, 사주가 안 맞더라도 대운-10년마다 바뀌는 운의 흐름-이 잘 맞는다면 충분히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셋 모두 다 해당하지 않더라도 내 인연이 아니라며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을 절망에 빠뜨리기 위해 쓴 글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기적같은 일이면서도, 제 살을 깎아야 하는 힘든 일임을 늘 전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주 명리에 대한 더 다양한 자료들이 블로그에 많이 있습니다. 차분히 둘러보시고, 삶의 지혜 가꿔나가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