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하지(夏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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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절기, 하지(夏至)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하지(夏至)는 2019년 6월 22일 하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2019년 6월 22일은 하지(夏至)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24절기에서 말하는 하지(夏至)는 하지일(6월 22일)부터 소서(7월 7일) 이전까지의 기간을 통틀어 하지(夏至)라고 합니다.

 

 

하지(夏至) 개요

24절기 중 열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 

 

망종(芒種)과 소서(小暑) 사이

 

양력으로는 6월 22일 무렵

 

태양의 황경이 90도에 이르렀을 때

 

 

하지(夏至) 자연현상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가장 긴 절기입니다. 정오의 태양 높이가 가장 높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입니다.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와 정 반대되는 절기가 바로 하지인 것입니다.

 

이 무렵 태양은 황도상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데, 그 위치를 하지점(夏至點)이라 합니다.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태양의 남중고도(南中高度)가 가장 높아집니다. 그러나 남반구에서는 북반구와 반대로 하지에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태양의 남중고도가 가장 낮습니다.

 

동지(冬至)에 가장 길었던 밤 시간이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여 이날 가장 짧아지는 반면, 낮 시간은 일년 중 가장 길어져 무려 14시간 35분이나 됩니다. 일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지표면은 태양으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습니다. 이 열이 쌓여서 하지 이후로는 기온이 상승하여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또한 하지 때 부터 한반도에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됩니다. 뜨거워진 대기 때문에 하늘로 세차게 올라간 수증기가 지상으로 쏟아지는 것입니다. 하지 이후에는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수량이 집중됩니다.

 

 

 

 

하지(夏至) 농사

하지 때는 망종 때 못한 밀과 보리의 수확, 그리고 마지막 모내기를 합니다. 모내기가 끝나는 시기이며, 장마와 가뭄 대비도 해야 하므로 이때는 일년 중 추수와 더불어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메밀 파종, 누에치기, 햇감자 수확, 고추밭 김매기, 햇마늘 수확 및 건조, 늦보리 수확 및 타작, 모내기, 늦콩 파종, 병충해 방재 등의 일이 쉴새없이 몰아칩니다.

 

또한 장마 대비와 김매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농사꾼의 손과 발을 쉴 수가 없습니다.

 

 

하지(夏至) 천풍구(天風姤)

하지의 시기인 6월 22일부터 7월 6일 까지는 십이지지로 보자면 午(오화)에 해당하는 달입니다. 午月이며, 午는 주역의 괘로는 천풍구(天風姤)괘에 해당합니다.

 

명리학에서 말하는 午는 앞만보고 달리는 강한 활동성을 의미합니다. 선이 굵고 강하며, 앞뒤 재지 않고 돌진하는 힘입니다. 사정없이 내리꽂히는 하지의 태양이 딱 오화와 어울립니다. 때문에 사주 명식에 오화가 강한 사람들-午월이나 午일에 태어난 사람-은 극단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성과를 낼 때는 폭풍과도 같은 성과를 내지만 초라해질 때는 한없이 초라해집니다. 너무 강한 기운이기에 그만큼의 극단성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주역에서 이 시기는 천풍구(天風姤)괘로 풀이합니다. 천풍구(天風姤)는 가장 밑에 음효 하나가 있고 전체가 양효인 괘입니다. 양이 넘치는데 음이 하나 일어나기 시작하는 형상입니다. 음이 아래에서 하나 차올랐지만 막강한 양의 세력앞에 기운을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로서 전복의 기운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를 기준으로 음의 세력이 서서히 은밀하게 그 세력을 넓혀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한방에서는 하지가 되면 양기가 올라 음양의 기운이 서로 상충하게 되므로, 자칫하면 육신의 균형을 잃기 쉬운 날이라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격렬한 운동을 금지하고 남녀간의 관계도 피하며 심신을 편안하게 하도록 권했습니다. 몸의 균형을 잃어 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조심하며, 경솔하게 돌아다니거나 화를 내는 것도 금기로 여겼습니다.

 

 

하지(夏至) 속담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

 

하지와 장마와의 관계를 드러낸 속담입니다. 하지 때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에 구름장마다 비를 담고 있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하지가 지나면 오전에 심은 모와 오후에 심은 모가 다르다.”

"하지 전삼, 후삼"

 

과거 보온용 비닐 못자리가 나오기 이전 이모작을 하는 남부 지역에서는 하지 ‘전삼, 후삼’이라 하여 하지를 모심기의 적기로 여겼습니다. 또한 하지가 지나서 모내기를 하면 농사를 망친다고 보아, 하지를 모심기의 마지노선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대부분 5월에 모내기를 마무리하기 때문에 요즘의 현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속담입니다.

 

 

"하지가 지나면 발을 물꼬에 담그고 산다."

 

하지 이후에는 논이 마르지 않게 물을 잘 대주어야 모가 잘 자랍니다. 그래서 이때가 되면 농부들은 발을 벗고 살아야 할 만큼 바빠진다는 뜻을 가진 속담입니다. 가뭄이라도 들면 더더욱 논에서 벗어날 틈이 없습니다. 농부가 물꼬에 발을 담그고 산다는 것은 논물대기가 그해 농사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물이 넉넉해야 벼농사가 잘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夏至) 감자

“하짓날은 감자 캐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

 

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하지는 감자와 깊은 관련이 있는 절기입니다. 감자의 수확은 하지가 제철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수확한 감자를 '하지감자'라고 하기도 하고, 햇감자를 통틀어 '하지감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감자는 하지가 지나면 싹이 말라 죽기 때문에 하지를 '감자 환갑'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하지 무렵 감자를 캐어 밥에다 하나라도 넣어 먹어야 감자가 잘 열린다고 했습니다. 하짓날 ‘감자천신한다’고 하여 감자를 캐어다가 전을 부쳐 먹는 풍습도 전해집니다.

 

 

하지(夏至) 고전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에 하지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초후에는 사슴이 뿔을 갈고
중후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에는 반하(끼무릇,한약재)의 알이 생긴다.

 

 

 

세계 속의 하지(夏至)

지구에서 하지(夏至)를 가장 좋아했던 사람들은 바로, 이누이트인들입니다. 낮이 제일 긴 절기이기 때문에 온종일 추위와 싸워야 했던 극지의 사람들에게 하지(夏至)는 축복이었습니다. 

 

북유럽의 라트비아에는 하지(夏至)가 되면 발가벗고 모여서 달리기를 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하지를 기념하기 위해 벌거벗고 바닷물로 뛰어드는 풍습이 나체로 달리기를 하는 풍습으로 변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가 귀한 북유럽 사람들 역시 하지(夏至)를 맞아 축제를 삼았던 것입니다.

 

또한 하지(夏至)는 나일강의 범람과 관련이 있습니다. 나일강이 홍수로 범람하는 시기가 바로 하지(夏至)와 소서(小暑) 사이입니다. 이 시기에 시리우스(천량성)가 태양과 동시에 뜨는 날 나일강이 범람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하지 무렵이 국가의 명운이 달린 중요한 시기였던 것입니다.

 

 

하지(夏至) 기우제

농촌에서는 하지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보았고, 반대로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우리나라는 주로 장마철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므로 그 전후인 하지 무렵까지는 가뭄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하지까지 별다른 비소식이 없으면 하지가 지나고 나서 전국적으로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가 성행하였습니다.

 

조정에서 왕이 주관하는 기우제도 치뤄졌지만, 마을 단위로 마을 이장이 주관하는 기우제도 전국적으로 진행되었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참고자료>>

 

『대산주역강의』 김석진

『24절기와 농부의 달력』 안철환

『절기서당』 김동철, 송혜경

다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네이버 절기정보 『한국민속대백과사전』-한국세시풍속사전

디지털도봉구문화대전 "하지"

두산백과 "하지"

다음백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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