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넬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나?!" 쳇 베이커(chet baker), 미국의 재즈 아티스트 (1929~1988) "죄송합니다." "어서, 빨리 약을 주게나. 자네에게 좋은 약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계속 기다렸다네. 도대체 그동안 어디서 뭘 한 건가?" "책의 초고를 마감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핑계가 그럴싸하군. 하지만 나에겐 안통하지. 약을 어디다 빼돌렸지? 그렇지?" "그 쪽 세계에서도 약이 필요하십니까? 고통받을 일도, 더이상 경쟁할 필요도 없는 곳인데요." "...왜 약을 하냐는 소리를 살아 생전에 아주 지겹도록 들었는데, 죽어서도 들을 줄은 몰랐구만. 몰라서 그렇지 여기가 약이 더 필요한 곳이야. 갈등과 마찰이 없는 이곳이 얼마나 지겨운지 아나? 살아있을 때는 불안과 공포 때문에 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