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묘의 "좋은 질문입니다." (2) 십신이 먼저냐, 오행이 먼저냐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일주일간 잘 지내셨나요?

 

새학기를 맞이하여 

새로운 사람, 장소, 역할과 직책에 대한 흥분과 들뜬 기대로 즐겁게 한주 보내셨지요?

 

다시 시작하며 느끼는 기대와 설렘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을 때의 흥분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매해 새 봄이 주어지고, 

매일 새 아침이 주어지기에

 

우리는 넘어지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제는 실패했지만, 

오늘은 잘해보리라 다짐해볼 수 있는 것이죠.

 

잠도 없고, 죽음도 없는 기계에게 시간은 무의미하고, 무가치하지만

 

매일 잠이라는 죽음을 경험하고, 

시한부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 인간에게

 

시간, 다시 돌아오는 아침은

 

눈물이 날 만큼 반갑고

천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습니다.

 

시간은 모두에게 균질하고 공평하다는 것이 근대 과학의 결론이지만, 

 

현대 과학의 시사점, 

명리이론의 전제는 이와는 결이 다릅니다. 

 

시간은 모든 개별 인간에게 공정하게 부여되는 조건이 아니라,

개개인에게 다 각기 다른 의미로써 작용합니다. 

 

우리 모두 다양하면서도 고유한 색깔을 가지고 있고, 

시간도 고유한 색깔이 있기 때문이죠. 

 

색과 색이 만나면, 

다양한 색으로 번져나가듯이, 

 

새로운 봄을 만난 우리 역시 2025년 봄과의 만남에서 

각자 고유한 의미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2025년의 봄이 만들어낸 콜라보는 어떤가요?

어떤 색인가요?

 

우리가 다시 지구에 돌아올 수 없듯이

2025년의 봄 역시 다시 우리 곁에 올 수 없다는 사실 기억하시고, 

 

투명하고 밝은 색,

진하고 강렬한 색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봄에 어울리는 오행 목에 대한 질문을 다뤄볼게요. 

 

곱씹어볼수록 깊은 질문, 아주 좋은 질문이 댓글로 달렸습니다. 

 

 

현묘의 "좋은 질문입니다." (2) 십신이 먼저냐, 오행이 먼저냐.

 

질문요약) 식신이 3개인 병진일주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고, 창의력이 있고, 추진력이 좋은데 저는 오행 목이 없습니다. 아이디어, 창의력, 추진력은 목의 의미로 알고 있는데 저는 목이 없는데, 왜 그럴까요?

 

현묘) 좋은 질문입니다. 

 

답은 간단하게 드릴 수 있지만,

 

십신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부터 천천히 접근해보겠습니다.  

 

아래 두개의 그림을 보시죠. 

예시사주 (1)
예시사주 (2)

 

토가 많은 사주라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저는 이 두 개의 사주를 모두 토사주라고 부를겁니다.

 

(2)번은 토사주가 아닌데 무슨 토사주야? 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토가 이렇게 많은데 토사주가 아니면 도대체 어떤 사주가 토사주입니까?

 

두 사주 모두 토사주가 맞습니다. 

즉 이 두 사주는 모두 토의 본질과 성질을 강하게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죠. 

(1)번 사주는 일간이 토이고, (2)번 사주는 일간이 화입니다. 

 

전체적인 팔자의 분포에서는 토 사주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일간이라는 특별한 위상을 가진 자리를 기준으로 보면, 

 

(1)번 사주는 토가 토를 운용하는 사주가 되고, 

(2)번 사주는 화가 토를 운용하는 사주가 됩니다. 

 

하나의 기준을 잡고, 

하나의 기준을 중심으로 나머지 오행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1)번 사주는 토가 토를 운용하는 것입니다.

이 사주 안에서 같은 무리와의 관계가 강화되어 있습니다. 

 

(2)번 사주는 화가 토를 운용하는 것입니다. 

이 사주 안에서 화생토의 생하는 관계가 강화되어 있습니다. 

 

이 관계를 인간사로 확장해서 해석하는 방법론이 바로

십신(또는 십성, 육신, 육친)의 방법론입니다. 

 

팔자는 인간의 기운을 도식화시켜놓은 것입니다. 

따라서 8개가 모두 인간이 가진 기운인데, 

그 기운 중에서 기준이 되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 십신 이론의 전제입니다.

 

바로 일간이 기준이 되고, 일간이 한 인간의 정체성을 좌우한다는 전제를 깔고, 

십신 이론은 전개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머릿속이 복잡해 집니다. 

 

도대체 한 인간의 성향과 본질, 특성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도대체 오행이 먼저냐? 십신이 먼저냐?

 

하는 질문을 해볼 수 있는 것이죠. 

 

 

답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의 성향과 본질, 특성은 어디에서?

 

예시) 사주(2)를 가진 남자

 

 

(1) 팔자전체이다.  = 토남이다!

 

(2) 일간이 중요한 기운이 되므로 일간이다.  = 병화남이다!

 

(3) 일간과 다른 오행과의 관계, 즉 십신이다. = 식신남이다! 

 

 

관점과 기준에 따라 다르게 답을 낼 수 있습니다. 

 

틀린 답은 없습니다. 

 

팔자전체를 보면 토남이고, 일간만 보면, 병화남이고,  십신을 보면 식신남이죠. 

 

하지만 관점에 따라 다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2)번 사주를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저는 사주를 물상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설명을 위해 한번 그림을 그려볼게요. 

 

토가 많은 사주에 일간이 화인 사주입니다.

 

먼저 멀리서 이 사주를 관찰해보죠. 

 

 

조그맣게 불꽃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땅의 윤곽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멀리서 보면, 빠르게 지나치면서 보면, 

많은 요소만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멀리서도 보이는 기운, 강화되어 있어 두드러지는 기운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한 사람의 근원적인 본질을 말합니다. 

 

즉 사주의 많은 오행, 중심적인 오행은 곧 그 사람의 본질과 근원을 암시합니다. 

 

이 사주를 가진 사람은 토의 근원과 본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토의 의미인 고착과 현상유지의 본질이 가지고 태어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 두번째 일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2)번 사주는 토가 아주 많은 사주이고 토의 본질과 근원을 타고 났지만, 이 사주의 운전대는 병화가 잡고 있습니다. 

 

이 많은 토기운은 병화가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병화의 방식대로 운용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간이 암시하는 것은 바로 캐릭터, 성향,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 스스로가 규정하는 나다운 것, 내가 생각하는 나는 일간에서 비롯합니다. 

 

이렇게 물어볼 수 있죠?

 

너는 이 세상에 무엇으로 태어났니?

 

그러면 (2)번 사주를 가진 분은 "병화"라고 답할 것입니다. 

 

밝고, 즉흥적이고, 표현의 욕구를 가진 인간으로 본인 스스로를 규정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십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이제 관점을 제 삼자적인 차원으로 바꿔볼게요.

 

병화가 무토를 운용하는 사주를 다른 사람이 관찰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요?

 

탐구심이 강하고, 몰두하기를 즐기며, 새로운 것을 상상하는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십신은 일간과 오행과의 관계를 사회성, 기능성, 관계성에 대입하여 유추한 개념입니다.

 

따라서 십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제 삼자적인 관점에서 보여지는 모습에 포인트를 맞춰야 합니다.

 

십신은 현실적이고, 실제적이고, 사회적이고, 기능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능적, 행동적으로 관찰되는 능력은 십신에서 비롯합니다. 

 

(2)번 사주를 가진 분은 그저 화가 토를 운용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본질이 사회 속, 관계 속으로 들어오면 창의적이고, 탐구적인 자세로써 드러나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팔자 전체에서 강화되어 있는 오행 = 본질과 근원      (예)토 과다 - 토의 본질과 근원

 

(2) 일간 = 캐릭터와 성향, 정체성(개성)                           (예)병화 일간 - 병화의 정체성, 개성

 

(3) 일간과 강화되어 있는 오행과의 관계(십신) = 능력(사회적, 기능적)    (예) 식신 - 탐구심

 

 

이렇게 오행과 일간 십신을 구분해서 사주를 이해하고 인간에 대해 탐구한다면 훨씬 더 본질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상황에 따라서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는데 본질/캐릭터/기능으로 나눠서 살펴본다면 인간이 가진 이중성과 모순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했으니 이제 질문에 답변을 드려볼게요. 

 

구독자분의 창의력은 오행 목의 의미가 아닌 바로 십신의 의미입니다. 

 

화와 토의 관계가 강화되어 있기 때문에 기능적으로 창의력이 강하게 발현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구독자분이 본질적인 측면에서는 토의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도 염두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토의 의미와 오랜기간 변하지 않고 이어지는 본인의 삶의 태도를 잘 연결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추진력이라는 단어를 써주셨는데, 추진력은 병화의 급한 성격으로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꽂힌 일이 있다면 바로 실행하려는 급한 성격은 구독자님의 캐릭터이자 성격으로 볼 수 있겠죠. 

 

인간이 풀어야할 숙제는 바로 사주의 많은 기운으로부터 나옵니다. 

 

많은 토기운을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해 보시면 훨씬 멋진 봄날과 하루가 펼쳐질 것입니다. 

 

 

좋은 봄날 보내세요!

 

총총. 

 

2025년 3월

현묘 

 

 

답변을 바라는 질문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성심껏 아는만큼 답변 올리겠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